휘문고등학교 밴드 탐방

휘문고, ‘밴드’로 학부모와 통(通)하다

학사일정 안내, 학교생활모습 게시, 공감메시지 전달로 활발한 소통

지역내일 2014-09-22

강남 대치동의 명문 자율형사립고 ‘휘문고등학교’(이하 ‘휘문고’)가 올해 초부터 네이버밴드를 개설해 학부모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어서 화제다. 아이들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부모와의 대화가 급격히 줄어든다. 그러다보면 학부모로서 알고 지나가야할 학사일정도 놓치기 쉽다. 휘문고가 밴드를 통해 이러한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줌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휘문고 밴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휘문


자녀의 학교생활 이해 돕기 위해 학년별 밴드 개설
고등학교 남학생 엄마들은 답답할 때가 참 많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주요 학사일정, 시험일정과 결과 등을 일일이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알아서 한다고 대답하기도 하고 때론 짜증을 내서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휘문고 재학생 학부모라면 이런 일로 아이와 실랑이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휘문고는 지난 3월, 학년별로 3개의 밴드를 개설해 주요 학사일정은 물론 그날의 급식메뉴, 아이들의 생활모습 등을 게시 글로 올려 학부모들이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학교생활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밴드운영을 맡고 있는 이현익 교사는 “원활한 학사진행과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학년별로 밴드를 개설하게 되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휘문고가 밴드를 통해 공지하는 주요내용은 월별 학사일정, 비교과 프로그램 신청 및 진행 안내, 정기고사 일정, 축제·콘테스트·특강·방과후수업 등 안내, 학부모 설명회 및 공개수업 안내 등이 있다.


일방향 소통에서 즉각적인 쌍방향 소통으로 변화
그동안 학교에서 학부모와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은 학생을 거치는 가정통신문, 단체문자, 홈페이지 공지 등이 있었다. 가정통신문은 일방적인 소통인데다 학생이 전달하지 않으면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없다. 또, 단체문자는 내용이 압축되어 있는데다가 그 특성상 학부모들이 의견이나 궁금한 점이 있어도 질문하기 어렵다. 홈페이지의 경우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필요한 정보도 놓치기 쉽다.
휘문고는 이러한 소통방식의 문제점을 인식해 보다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쌍방향 소통방식으로 변화를 주었다. 이 교사는 “가정통신문이 잘 전달되지 않을 때가 있어서 밴드를 개설하게 되었는데, 문자서비스에 비해 장문의 내용도 쉽게 전달할 수 있어서 질적으로도 더 나은 의사소통수단이 되고 있다. 또한 댓글 기능이 있어서 학부모들의 의사수렴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질문이나 의견 등에 대한 학교 측의 피드백도 즉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현재까지 밴드개설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학년 밴드를 들여다보니 공지되는 주요 학사일정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궁금한 점이나 의견을 달면 담당교사가 바로 댓글을 달아 즉각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시기적절하게 위로와 공감 메시지 전달
즉각적인 교육정보의 공유, 생생한 학교생활 모습의 전달 외에도 휘문고 밴드가 학부모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은 또 있다. 바로 두 분의 교감선생님이 시기적절하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글과 사진으로 전달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휘문가족’이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두 교감선생님의 이러한 소통노력으로 어머니들뿐만 아니라 아버지들까지 휘문고 밴드에 관심을 보이면서 가입하고 있으며, 댓글로 의견을 표명하고 공감할만한 글을 게시판에 올리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2014학년도에 입학한 1학년 밴드의 경우 멤버가 469명(9월 14일 현재)에 달할 정도로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열린 마인드로 시대에 걸맞은 소통방식을 선택해 학부모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휘문고, 휘문고 밴드를 살펴보며 강남 명문 자율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휘문고 밴드 게시 글 중에서>
‘가족은 사랑과 이해, 양보와 배려로 이뤄진 공동체로 꿈과 행복의 출발점이면서 귀착점입니다. 가족은 싸워서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니며, 가정은 성공을 위한 전초기지가 아닙니다. 외려 아이가 부모의 좌지우지하는 꼭두각시 삶에서 벗어나도록 가족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뿐 아니라 뒷모습 교육도 필요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9월5일 이종철 교감선생님 게시 글 중)


‘틈틈이 드높아가는 가을하늘을 바라보시면서 설핏한 추억의 갈피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낭만으로 힐링하시고 안구 정화도 하시길 바랍니다.’ (9월2일 이종철 교감선생님 게시 글 중)


‘2학기 첫 날 힘차게 출발합시다. 지금 자율학습실에는 17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떤 학생이 "방학동안 하루도 못 쉬었어요!"라고 해서 "힘들었겠네! 학생은 공부하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사실 공부하는 것이 쉬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자!"라고 했습니다. 2학기!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8월19일 신동원 교감선생님 게시 글 중)


‘오늘 오후 6시 글로벌 홀에서 테마특강이 있습니다. 김난도 교수님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내용으로 진행합니다. 이번 특강은 부모님과 같이 진행합니다. 학생들이 부모님과 같이 강연을 듣고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갈까 함께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7월18일 신동원 교감선생님 게시 글 중)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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