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장점이요? 음, 열정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뭔가 부족함을 느끼면 푹 빠져들어 결국 극복해내죠. 앞으로 국어교사가 되는 게 꿈인데, 저의 많은 경험과 국어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열정을 느끼게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교내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성적향상, 그리고 꾸준한 성적관리까지 모두를 이뤄낸 최하늘(3 문과)양. 미소가 예쁜 하늘양을 만났다.
자기주도학습, 성적향상의 힘
“제가 1학년 때 내신은 2.5등급이었는데 지금은 1.07등급까지 올랐어요. 특히 수학은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과목이죠. 1학년 첫 수학 시험은 100등 안에도 못 들었는데 2, 3학년 땐 1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최양의 성적 향상은 철저하게 자기주도적 학습에 있다.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다는 하늘양. 선생님들을 좋아하고 따른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선생님이 좋아서 수업에 집중하고 열심히 대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예습과 복습도 더 철저하게 하게 됐다.
야간자율학습도 큰 도움이 됐다. 2학년 때부터 꾸준히 참가해온 야간자율학습은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우는 알토란같은 시간이었다.
하늘양은 “수업에 열심히 집중하다보니 필기도 거의 녹취수준으로 했는데, 수업시간 공부한 내용을 다시 한 번 되돌려보는 것처럼 복습하기가 수월했다”며 “야간자습시간에 교과서와 필기한 내용을 읽으며 완벽 복습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부족한 부분들은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수학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면 교내 수학심화반 강좌를 신청했고, 영어나 다른 과목에의 자신감 부족도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으로 극복해나갔다.
외국에서의 경험이 전혀 없었던 하늘양은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친구들을 보며 기가 죽곤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영어연극반(SEDC). 처음엔 영어 말하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입했는데, 그 외에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1학년 땐 스태프로 활동했고, 2학년 땐 조연출을 담당했어요. 스태프로 영어연극에 참여하며 팀원으로서의 역할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성격 또한 더 적극적인 된 것 같고요. 직접 무대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지만 많은 노력들이 모여 큰 성과를 이뤄낸 데에 대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영어 구사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영자신문활용학습반에도 참여했다. 영자신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영어로 발표하는 수업. “문법이 틀리거나 말하는 게 서툴러도 선생님께서 나무라지 않으셔서 영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그는 말한다.
동아리활동에 방과후 학습, 그리고 꾸준한 자기주도학습까지 하늘양은 좀 더 체계적인 시간활용을 위해 학습플래너를 활용하고 있다. 징검다리 플래너를 꾸준히 작성하며 버려지는 시간을 최소화한 것이 빠듯한 고등학교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관심 분야 연구, 사회변화에 일조하고파
학습 외의 활동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하늘양은 인문사회영재학급에도 참여했다. 친구들과 팀을 이뤄 ‘다문화 가정’에 관한 연구도 진행했다.
“사회 소수계층인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들의 노력이 그 변화에 일조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래 학생들의 인식부터가 궁금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조사한 결과 흥미로운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나는 차별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은연중 차별하는 것 같다’는 대답을 한 것.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차별의 마음을 은연중에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인식개선이 절실한 이유기도 했다. 인식개선을 위한 동영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학교학생들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하늘양 팀은 이 연구로 학교 산출물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열정 가득한 교사 되고 싶어
그의 꿈은 국어교사다.
하늘양이 국어교사라는 꿈을 키우게 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시각장애인이면서 늘 하늘양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 아버지. 하늘양을 무릎에 앉혀놓고 공부하던 아버지 덕분에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됐다”고 그는 말한다.
책 읽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성적 또한 좋았다.
하늘양은 “많은 책을 읽으며 문학은 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뜻’을 찾아내야 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줘 문학 속에 숨겨진 속뜻을 알게 해 주고 있다”고 했다.
상일여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모습을 찾고 있다는 하늘양.
자신이 학교 선생님들에게 느끼는 그대로 자신 또한 “학생들에게 열정을 느끼게 하는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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