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키우는 ''미리내 가게''

다른 사람을 위해 미리 내시겠어요?

지역내일 2014-09-16

명사로 은하수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미리내'' 그러나 동사로는 ''미리 낸다''는 의미를 갖는다. 무엇을 미리 내는 걸까? 그 대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무언가를 필요로 할 누군가를 위해 ''내가 먼저 미리 내 놓는다''는 행동 자체에 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누군가를 위해 물품이나 음식에 대한 비용을 미리 지불해주는 ‘미리내 운동’이 ''미리내 가게''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왠지 특별한 장소의 특별한 사람들만 동참할 것 같지만 우리 지역에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미리내


미리내 가게의 나눔은 계속 된다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접한 사진 한 장에는 훈훈한 사연이 적혀 있었다. 그 내용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 네 분이 돈이 없다며 고무장갑과 수세미를 줄 테니 짬뽕 두 그릇만 줄 수 있겠냐는 요청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주인장이 누군가의 아버지고 가장일 이분들을 위해 네 그릇의 짬뽕을 내 놓으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짧지만 가슴 뭉클한 사건이 있었던 곳이 바로 미리내 가게 군포 2호점 ‘명 짬뽕’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 곳으로 향했다.
실제로 방문해 보니 미리내 로고와 ''짜장 1그릇'', ''짬뽕 2'', ''고진감래, 행복하세요''등 기부 내역과 메시지가 창가에 붙어 있어, 이곳이 미리내 가게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짬뽕을 주문하고 가게를 둘러보니, 헌혈증을 가져오면 짜장면을 무료로 주고, 모아진 헌혈증은 어려운 이웃에게 준다는 또 다른 나눔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웃을 생각하는 넉넉한 주인장이 만든 맛좋고 풍성한 짬뽕 한 그릇을 비우고 계산대에 서니, 미리내 운동 안내지가 놓여 있다.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한번쯤 문의할 수 있게 그리고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 꺼낼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가 보이는듯하여 기분 좋게 미리내 운동에 동참했다.


나눔은 확산되어야 하는 것!
그렇다면 누군가가 미리 낸 것을 이용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기부''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선입견 때문일까? 당연히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일 것이라는 답변을 예상했지만 뜻밖에도 학생들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얕은 지식에 미리내 운동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냐고 질문을 던지니, 산본 역사에 위치한 타피오카의 안 대표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취지가 좋으니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역전에 위치한 우리가게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 질문도 하시는 편이에요" 그러나 버블티라는 음료 특성상 나이 드신 어르신이 찾아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에 안 대표는 가게의 특성과 고객층을 고려한 응용버전으로 가게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주 오는데, 아무래도 돈이 넉넉하지 않으니 음료수 하나를 사서 여럿이 나누어 먹는 경우가 많아요. 300원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고요. 그럴 때 누군가가 미리 낸 것을 이용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면 학생들이 그런 것도 있냐고 기뻐하면서, 미리내 운동에 대해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기울여요"
안 대표는 "어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에 대해 알아가고 또 자신들이 여유로워 졌을 때 1000원이나 2000원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미리 내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미리내 운동이 작은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것 아니겠냐"며 "나눔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안양 1호점 똘마니호떡 미리내 알림판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래의 아기엄마'', ''고3 수험생'', ''간식을 필요 하는 누구나'' 등 다양한 이들이 미리내 운동의 수혜자가 되고 있다. 기부라는 것이 꼭 진지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눔이 확산되도록 생활 속에서 체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내 운동이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미리내 운동에 참여해 볼까
아직까지 미리내 가게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미리내 가게 핀터레스트(http://www.pinterest.com/mirinaeso)를 참고해 가까운 가게를 방문해 보자. 참여 방법은 미리내 가게에서 판매하는 메뉴 또는 물품의 수량을 지정하거나 일정 금액을 정한 후 미리 지불하고, 미리내 쿠폰에 기부내역을 작성하면 된다.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