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한해의 결실을 알리는 추수의 계절이다. 한 해 동안 땀 흘린 노고를 함께 나누는 추수의 시기를 맞아 각 지역에서도 다양한 축제가 마련된다. 지역축제는 보여주기 행사 보다는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주최가 되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가족이 함께 참여해 볼만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안양군포의왕과천 지역 축제는 대부분 9월 마지막 주말에 진행된다. 지역 축제에서 풍요로운 가을을 마음껏 즐겨보자.
배경미 백인숙 이재윤 주윤미 리포터 bae@naeil.com
안양시민축제, 뭉치GO, 즐기GO 빛내GO
안양시에서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뭉치GO, 즐기GO 빛내GO’라는 슬로건으로 중앙공원과 삼덕공원 일원에서 안양시민축제추진위원회와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관하는 시민축제가 개최된다. 중앙공원에서는 상징분수 앞 잔디광장에 메인무대가 차려지고 댄스, 어울, 공연마당이 열린다. 또 서브무대를 비롯해 다목적운동장에는 먹거리 장터도 차려진다. 삼덕공원에서는 분수대 앞 광장에서 부대행사가 펼쳐지고 삼덕마당에 무대가 꾸며진다. 1일차 행사인 9월 26일에는 중앙공원에서 개막식과 기념공연이 진행되고 삼덕공원에서는 실버가요제가 열린다. 2일차인 27일에는 메인행사와 초청공연이 선보이는데 중앙공원에서는 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시민가요제가, 삼덕공원에서는 마당별 시민프리지 공연 및 부대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진다. 28일 마지막 3일차에는 중앙공원에서 폐막 기념 공연과 폐막선언이, 삼덕공원에서는 시민참여 공연 및 초청공연이 시민들을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체험과 전시도 함께 이루어지는데 도시농업전시체험, 종이모형 전시체험, 우수중소기업전, 평생학습박람회, 팔도자매도시장터, 다문화가족체험 등 풍성한 체험이 시민들을 기다린다. 색깔 있는 도시 안양! 차별화 되고 아름다운 문화 예술도시 안양을 표방하는 이번 시민 축제는 시민 참여형 대표축제를 테마로 치러진다. 안양시민축제는 2000년 첫 문을 열어 올해로 14년째로 시민과 사람 그리고 시민의 생활예술을 주제로 해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안양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프리지 공연은 190여 단체 21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시민의 일상과 문화예술이 결합되어 시민 참여형 축제로 자리 매김 하였다.
''제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군포서 26~28일 개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군포지역 내 중앙공원, 산본로데오거리, 시청 등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군포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개최된다.
올해 처음 열리는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정부와 출판계, 교육계, 도서관, 학계, 시민사회는 물론 작가와 예술인 등이 함께 만드는 독서문화 행사로 기획됐다.
우선 ''20회 독서문화상 시상식''과 책 읽는 지자체 선포식, 전국 책읽는도시협의회 비전선언 등 책 읽기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이 꾸며진다. 아울러 독서경영 우수 기업 인증과 시 낭송,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진 책드림콘서트, 단편소설 연극 등의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책, 세상을 열다, 공감포럼''과 독서문화진흥 대토론회, 전국 독서동아리 한마당, 도서관과 장르문학 심포지엄 등 우리나라 독서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할 토론·학술 분야 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군포시 중앙공원 메인무대에서는 첫날인 26일과 마지막 날인 28일 개막식과 폐막식이 화려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인 26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펼쳐질 개막축하 책드림콘서트에는 시 낭송가 공혜경, 군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숙명(가야금), 카이(팝페라), 박혜경, 걸스데이 등 뮤지션이 참여할 예정이며 폐막식은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예술공연, 조성모 등 초대가수 공연 및 폐막 선언으로 진행된다.
독서대전에서의 프로그램 운영에는 군포시작은도서관 협의회, 지역의 많은 독서 동아리가 함께하며 흥겹고 즐거우면서도 특별한 독서문화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각종 체험의 참여 신청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접수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더 자세한 정보는 군포시 도서관 홈페이지(www.gunpolib.or.kr)의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알 수 있다.
백운호수에서 열리는 ‘의왕백운예술제’
의왕의 대표축제인 ‘의왕백운예술제’ 역시 27일과 28일, 백운호수 공영주차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백운예술제는 ‘백운호수로 가을소풍을 떠나요’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와 공연, 시민참여마당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 첫날인 27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초청가수 주병선씨의 공연무대로 흥을 돋우고, 이어 의왕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공연과 오케스트라 금관앙상블이 전해주는 클래식의 향연이 축제의 품격을 더한다. 이튿날인 28일에는 폐막축하 이벤트 헤어쇼와 뮤지컬 갈라쇼, 방탄소년단, 퀸비즈, 한동준, 박남정, 추가열, 마로니에, 도시의 아이들이 함께 하는 TV 공개방송도 예정돼 있다. 또 공연이 후에는 호수를 아름답게 물들일 화려한 불꽃놀이가 가을밤을 수놓는다.
이밖에도 축제 기간 동안 비석치기, 재기차기, 투호 등의 전통놀이체험과 찰흙작품 만들기, 탈과 부채 만들기 등의 예술체험캠프, 다도와 다식예절을 배워보는 전통문화체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 축제에서 큰 호응을 이끌었던 ‘도서·생활용품 프리마켓’을 더욱 활성화해 아동도서와 그림, 공예품, 디자인 소품, 장신구, 중고악기 등으로 물품을 확대해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를 운영할 계획. 이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은 원하는 예술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다. 또 타임별 옥션을 통해 상상초월 경매에 참여하고, 로봇과 함께 추는 K-POP 댄스도 즐길 수 있다.
한편, 축제에서 빼먹을 수 없는 ‘먹거리 장터’에는 의왕의 유명 맛 집들이 대거 참여해 다채로운 팔도음식을 준비한다. 거기다 인도, 터키, 러시아, 독일 등 각국의 이색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오감만족 가을 소풍도 준비돼 있다.
의왕백운예술제를 주관하는 의왕시 축제추진위원회는 “4차에 걸친 실무회의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예년에 비해 다양하고 이색적인 행사들을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나와 즐기길 바라며 혼잡이 예상되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거리예술의 초대, 제18회 과천축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펼쳐지는 과천축제는 올해로 18회를 맞는 대표적인 거리예술축제이다. 과천축제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 유명축제, 2012년에는 경기도 대표축제로 선정되었다. 특히 올해는 마당극, 거리극, 야외극 등 다양한 공연예술축제를 준비했다. 개막공연은 9월 25일 마당극패 우금치의 ‘돼지잔치’로 인간의 욕망으로 평화로운 마을이 변해가는 과정을 마당극으로 풀어냈다.
주목할 만한 공연은 2011년 과천축제 초연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프로젝트 날다의 ‘빛, 날다-새로운 여정’이다. 도시의 빌딩에서 불꽃과 함께 펼쳐지는 공중 퍼포먼스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국내 유일의 요요 퍼포먼스 전문 팀의 ‘지름3미터 요요쇼’도 이색적이다. 삶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현란한 요요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괴물 같은 현대 도시의 이미지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구현한 ‘야간기습대회’도 눈길을 끈다. 폐막공연으로는 예술불꽃 화랑의 ‘화희낙락’이 진행된다. 화희낙락은 우리나라 불꽃공연인 화희가 담긴 화산대를 예술불꽃 화랑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 남녀노소 참여 가능.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전통줄타기인 판줄타기와 포이, 저글링, 봉 등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보고 체험하는 서커스 체험, 그리고 조랑말 체험도 가능하다. 서울대공원 사육사 이상림의 ‘동물과 함께하는 마술’도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공연 주행사장은 과천정부청사 앞 청사마당이며 중앙공원, 시민회관, 야외무대, 별양동 우물쉼터 등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올해 네 번째로 과천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라는 한 시민은 “과천축제는 색다른 일상과의 만남이며 동시에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라며 “과천에서 이런 대규모의 거리예술이 진행된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과천축제 홈페이지(www.gcfest.or.kr)를 참고하면 된다. 모든 행사참여는 무료이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군포시 다문화음식축제 성황
지난 13일 토요일 산본로데오거리는 코를 자극하는 음식냄새와 흥겨운 전통음악 그리고 화려한 춤이 뒤섞이면서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가 연출됐다. 군포시에서 주최한 ''다문화음식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8개국의 다문화음식을, 그것도 무료로 맛볼 수 있기에 시작도 전부터 각 나라별 부스 앞에는 긴 줄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본격적인 시식타임이 시작되면서 줄이 빠르게 줄어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또 다른 맛에 대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줄이 만들어지기를 반복했다. 꽃보다 청춘 덕에 기대감을 높인 페루의 ''아히 대 가지나''는 노란 계란에 노르스름한 감자와 고기, 초록빛의 올리브로 구성 돼 비주얼측면에서는 살짝 실망감을 줬지만, 우리나라 음식처럼 입에 잘 맞았고 전체적인 맛의 조화도 훌륭했다.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닭고기가 주먹밥과 함께 나온 스리랑카의 ''치킨데왈''과 튀긴 바나나를 음료수와 함께 주는 필리핀 ''뚜론''의 인기도 높았다. 비록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지만 나라별 음식을 분석하거나 배를 채운 다음 요리에 대한 계획을 세우느라 또는 아이들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려주다 보니 그 누구도 무료해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다문화음식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호응 때문에 예정된 4시가 되기도 훨씬 전에 음식들이 동이 나고 말았지만 여러 나라의 전통 차와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마치 추석을 다국가 버전으로 다시 한 번 맞이하는 듯한 색다름과 풍성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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