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젠 제 손으로 직접 밭을 일궈 거둔 건강 재료로 식탁을 차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관련 신종 업종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 중 텃밭 전문가이자 가드닝의 기술까지 겸비한 ‘도시텃밭가드너’를 소개합니다. 이제 막 텃밭 전문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김미영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김미영 씨는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도시텃밭가드너 양성과정 2기 과정을 수료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농사에 관심이 많아 주말농장이나 집 베란다에서 작은 농사를 지어왔단다. “베란다에서 기른 토마토가 천정까지 자라도록 열매는 익지 않더라고요. 왜 그럴까, 생각하며 인터넷, 농사 관련 책을 뒤지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커졌어요”
몇 달 전 십년 넘게 다니던 직장 생활을 접었을 때쯤, 우연히 도시텃밭가드너 과정을 알게 됐던 것이 본격적인 출발이 됐다. 처음엔 ‘ 내 농사를 조금 더 잘 지어볼까’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더란다. 배워야 할 것도 무궁무진했다. 일주일을 꼬박 하루 네 시간 씩 진행되는 다소 빡빡한 수업이었지만, 재미가 있어 힘든지도 몰랐다.
“도시텃밭가드너는 텃밭을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면 돼요. 텃밭을 하나의 정원이라고 보면 거기에 길도 내고 꽃도 심을 수 있겠죠. 텃밭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론과 기술들을 익히게 돼요”
텃밭과 가드닝 기술뿐만 아니라 식생활, 원예, 재활용, 공예 등 관련된 분야를 두루두루 공부할 수 있는 것도 과정의 장점이라고 김미영 씨는 전한다. 특히 강사진 역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전문성과 깊이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자연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리역할 하고파
김미영 씨는 도시텃밭가드너 과정을 접한 것이 새로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현재 그녀는 초등학교 텃밭 수업의 보조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입은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적지만, 정신적으로는 몇 십 배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김 씨는 이야기한다.
“농사는 햇빛 사우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몸은 고될 수 있지만 땀 흘리는 재미,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곳이 흙이라고 봐요. 특히 요새 아이들은 방과 후에도 많은 학원을 다니느라 직장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데, 흙과 가까이 할 기회가 없지요. 앞으로 이들에게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야 하는 데, 거기에 저도 한 몫하고 싶어요”
이를 위해 선배 강사들의 수업도 참관하고 공부하며 자기계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단다.
감미영 씨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나이는 상관없이 의욕만 있다면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교, 복지관, 아동복지센터 등 앞으로 농사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난다면 도시텃밭가드너의 활동 범위도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단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교육현장에서는 주부들의 육아 경험이 오히려 장점이 될 것 같다고 김씨는 전했다.
<도시텃밭가드너 양성과정>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2014 고용노동부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도시텃밭가드너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미취업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비 지원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도시텃밭 및 실내정원 가드닝 교육을 통한 친환경 텃밭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것으로, 텃밭에 대한 이론 및 현장실습, 친환경 먹거리, 팜투어, 자연물공예 등을 비롯해 강의교안작성, 컴퓨터 활용교육까지 배우게 된다. 수료생 전시회도 열린다.
모집 및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031-912-8555 / www.kycen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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