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봄 산부인과 김민정 원장이 들려주는 자궁질환이야기

자궁경부염과 미란 어떻게 치료해야하나요?

지역내일 2014-09-02

냉이 많아져 병원을 찾은 20대 직장인 정 모양. 그녀는 담당의사로부터 자궁경부가 헐어 자궁경부염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단은 항생제 주사와 약을 처방 받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될 경우 고주파 치료를 고려해보라는 말을 들은 정 씨. 고주파치료라고 하니 무섭기도 하고 겁부터 난다는 정 씨는 자궁경부염에 대해 궁금해졌다. 이에 행복한봄 산부인과 김민정 원장에게 자궁경부염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았다. 

김민정


-자궁경부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자궁경부란 성관계 시 질의 끝 부분에 닿는 부분으로 자궁이 시작되는 입구입니다. 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암인데 경부가 헐었다는 것은 염증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궁경부는 편평상피라는 조직으로 덮여 있는 매끈한 조직입니다. 이곳에 질염이 오래도록 방치되었거나 성관계에 의한 염증 또는 마찰, 임신중절수술 등으로 인한 손상으로 염증이 생기면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뻘겋게 헐며 변화가 일어나게 되죠. 환자들 가운데 보통 염증증상으로 외래에 많이 오는데 단순 질염보다는 오래 반복된 자궁경부염이나 미란 등으로 증상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간혹 자궁경부 외번증이라고 선천적으로 헐어있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는 성관계 시 적은 자극에도 자궁경부염이 잘 생길 수 있으며 자궁경부암의 위험도도 높아질 수 있어요. 자궁경부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못한 경우에는 자궁을 통해 균이 올라가 염증을 일으키는 골반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난관이 좁아져 자궁외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꼭 치료를 하는 게 좋습니다.


-자궁경부염의 증상은 어떤가요?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질 주변이 가렵고 심한 경우 성교 후 출혈 또는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 나온다면 자궁경부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초기에 증상이 없다보니 나팔관, 난소까지 염증이 번져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아요. 성 관계가 시작된 여성이라면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1년에 1∼2회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자궁경부암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자궁경부염의 치료법은?
우선 자궁경부의 염증은 약물치료를 먼저 합니다. 약간의 미란이 있다고 해서 모두 고주파 시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해보다가 다음의 경우 다른 치료방법을 선택합니다.
1)치료를 하여도 반복적으로 질염과 자궁경부염이 생기는 경우
2)HPV로 인한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비정형세포가 나오기 시작하는 경우
3)산부인과 전문의가 권하는 비정상적인 자궁경부 상태의 경우
위와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면 레이저나 고주파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고주파 치료의 적응증에 해당한다면(이는 분만여부에 따라 각각의 적응증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레이저 소적술이나 고주파치료, 냉동요법 등으로 이미 헐어버린 조직을 제거하고 새살이 돋아나게 하는 시술을 하게 됩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분비물이 확연하게 줄고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의 빈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상처 난 조직이 새살로 바뀌므로 자궁경부암의 위험도가 줄어들게 되죠. 보통 시술은 5분∼10분 정도 소요되고 큰 통증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시술 후 일상생활도 가능하고요. 다만 6주 가량 나아가는 시기에 분비물이 많아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많이 헐어있던 조직이 새 조직으로 바뀌며 염증에 의해 생기는 불편함은 많이 사라지지만 각별히 통증관리 등에 힘써야 됩니다. 또 본인의 암 검사 결과 HPV나 성병의 보균여부도 정확히 알아 더 이상의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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