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그 중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차 동호인수가 늘고 있는 종목들 중 하나가 우드볼이다. 양평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 있는 양천구 우드볼장은 자연을 벗 삼은 경기장으로, 이곳에서 우드볼을 8년째 즐기고 있는 양천구 우드볼연합회를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넓은 잔디밭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옆, 양평교 밑 안양천 둔치에는 ‘양천 우드볼장’ 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잘 가꿔진 잔디가 펼쳐져 있다. 양천 우드볼장은 국민생활체육회와 양천구청의 지원으로 2006년에 지어진 우드볼 전용구장이다. 18코스 Par72 총 연장 1.7km의 길이로 조성된 이곳에서 매일 우드볼을 즐기는 양천구 우드볼연합회 회원들을 만날 수 있다. 2008년부터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사권씨는 “1990년 대만에서 시작된 우드볼은 골프와 게이트볼을 결합한 신종 스포츠죠. 우리 연합회는 2006년 발족했고, 현재 18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어요. 매일 30여명 정도가 이곳에 나와 경기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골프를 치다가 우드볼에 재미를 붙여 회원이 된 경우가 많다.
우드볼의 경기방식과 규칙은 골프와, 장비는 게이트볼과 유사하다. 직경 10cm의 나무로 만든 공과 1개의 우드볼채(말렛)로 풀스윙, 어프로치, 퍼팅을 해 12개 코스 48타 기준으로 게이트(위켓)을 통과하는 운동이다. 골프와 같이 코스별 획득하는 타구수가 적을수록 실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드볼은 예의를 중시하는 운동으로 힘이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치 않고 경기방식이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7년째 우드볼을 하고 있는 김민식 회원은 “지인의 권유로 2007년 우드볼에 입문하게 됐죠. 한강둔치의 푸른 잔디밭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경기를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집니다. 게다가 경기장이 가까운 곳에 있어 더욱 좋구요”라고 전한다. 양천구 우드볼연합회는 매년 일 년에 두 차례씩 외부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6월에는 2014 한국오픈국제우드볼대회가 강원도 속초 영랑호 리조트에서 열려 다수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그 중 남자복식부문에 한조로 참여한 김사권 김민식 회원은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9월25일에는 제6회 양천구청장배 우드볼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겨룰 계획이다.
우드볼 확산위해 국제규모 대회유치 희망
양천구 우드볼연합회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입회원서와 함께 연회비 10만원을 내야한다. 우드볼장비는 말렛, 공, 가방이 한 세트로 15~3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양천구 우드볼연합회 정수영 감사는 “우드볼은 우리나라 홍콩 일본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지역에서 활발한 스포츠에요. 고난이도의 기술이나 강한 힘이 필요치 않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우리나라에도 10여개 대학에 우드볼학과가 개설되는 등 점차 대중화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최근 고등학생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30-40대 직장인들도 주말에 나와 우드볼을 즐기는 등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천구는 국제규격의 전용 경기장이 갖춰져 있어 초보자가 배우기에 좋은 여건이다. 양천구 우드볼연합회에서는 국제규모의 대회를 유치해 우드볼을 널리 알리고자 회원들 모두가 힘쓰고 있다. 또한 매월 한번씩 정기 월례회를 열어 회원 간의 친목을 다지고, 서로를 격려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고 있었다.
<미니 인터뷰>
김사권 회장 (양천구, 72세)
젊은 세대나 여성에게 권장해요
65세에 은퇴하고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졌어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마친 후 안양천 둔치에 있는 우드볼 경기장을 알게 됐죠. 예전에 골프를 곧잘 쳤기 때문에 규칙이나 경기방식이 비슷한 우드볼을 쉽게 익혔어요. 골프는 골프장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드볼은 집 근처에 경기장이 있고 장비나 스윙동작도 간편해 좋아요.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자연지형을 이용해 타수를 줄이는 운동이라 누구나 재미있게 칠 수 있죠. 젊은 세대나 여성에게도 아주 좋은 운동이에요.
김민식 회원 (양천구, 72세)
건강관리에 도움, 좋은 성적은 또 다른 즐거움
은퇴 후 골프를 좀 치다가 우드볼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2km 남짓 되는 코스를 한번 돌면 1시간가량 걸려요. 운동량이 꽤 많아 건강관리에 도움이 돼요. 가끔 외부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으면 보람도 느낍니다.
박원희 회원 (양천구, 70세)
자연을 벗 삼아 경기할 수 있고, 여름에는 야간에 즐겨요
우드볼을 접한 지 2년 정도 됐어요. 친구랑 같이 가입했는데 회원들이 모두 근처 주민들이라 대화가 잘 통해요. 우드볼은 자연을 벗 삼아 경기할 수 있고 가까운 거리에 전용구장이 있어 좋아요. 야간조명도 있어 여름에는 선선한 저녁에 경기를 즐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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