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대도시를 떠나 귀농 귀촌하는 것만으로도 생활비가 27% 정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은퇴 후 귀농귀촌에 따른 생활비 절감효과’란 보고서를 냈다. 통계청 조사를 분석해 “농어촌 거주자의 월평균 생활비는 188만원이며 도시 거주자 238만원보다 27% 적다”며 “거주 지역과 개인의 생활방식에 따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귀농 귀촌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준비자금으로 1억~2억원 정도를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 29.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이 1억원 미만(25.6%)이었고 5,000만원(20.7%)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귀농의 실제 초기투자비는 농지구입 6,602만원, 주택구입 4,071만원, 시설·농기계구입 4,130만원, 기타사업 1,970만원으로 최소 1억6,233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토지와 주택구입, 농업창업을 위해 2억원까지 저리로 융자를 해주고 있는데 이러한 귀농귀촌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
보고서에서는 서울을 떠나 살아도 생활비를 15%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재미있는 분석도 했다. 올해 7월 말 KB주택가격동향조사를 기준으로 한 주택가격은 서울이 ㎡당 493만원을 기록 전국 최고였다. 경기 지역이 311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인천(233만원), 울산(223만원), 경남(217만원)도 ㎡당 200만원을 넘었다. 전국 평균 ㎡당 주택 가격은 290만원이었다. 농어촌 지역은 도시보다 주택가격이 많이 저렴하다. 귀농귀촌을 위해 도시에 있는 기존 주택을 팔면 남은 돈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서울처럼 주거비 부담이 큰 곳의 집을 팔고 귀농귀촌하면 저렴하게 주택 마련이 가능하고 여유자금도 만들 수 있다.
서울을 떠나면 기타 생활비도 줄어든다. 안전행정부 지방물가정보 공개 서비스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쌀을 포함한 식료품과 외식비·교통비 등 16개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이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쌀 20kg 평균가격은 5만2,445원이었는데 전국평균(4만9,057원)보다 6.9% 비쌌다. 삼겹살 1인분당 가격은 전국평균 1만1,910원보다 18.5%나 높은 1만4,117원이었고 비빔밥은 7,818원으로 전국평균(6,310원)보다 무려 23.9%나 비쌌다. 소고기 삼계탕 등 모두 10% 이상 가격이 높았다.
은퇴 후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농어촌지역에서 사는 것이 여유있고 현명하다. 물론 어디에서 누구랑 어울려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하겠지만…
김경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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