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모여 청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24일 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안산지역 청년 100여명이 참석하는 안산청년정책회의가 열린 것이다. 안산시를 도와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안산경실련과 안산청년네트워크가 마련한 자리였다. ‘정치에 관심 없는 청년들이 얼마나 모일 수 있을까?’ 하는 주최 측의 우려와는 달리 이날 행사장에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학생들과 안산지역에서 일하는 직장인, 취업 준비생들이 참석해 주거와 노동, 청년문화, 지역공동체, 청년정치 에 관한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1인 가구가 많은 청년들은 저렴한 임대료의 주거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을 위한 청년하우스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하는가 하면 “술 마시는 것 외 소통하고 문화를 만들어갈 청년문화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미혼 남녀를 위한 소개팅 주선’ ‘노인과 청년이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쉐어 하우스 사업’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안 했다.
청년들의 목소리에 가장 관심이 높은 사람들은 당연히 정치인들. 제종길 안산시장과 성준모 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청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제종길 안산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년들의 사고는 자유롭다. 기성세대의 틀이 아니라 청년의 시각에서 발칙한 상상력을 동원한 정책을 제안해 달라. 미래 세대를 위해 안산시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성준모 의장은 “3선 시의원이지만 청년들을 이렇게 많이 만나 본 적이 없었다”며 “제안한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청년 정책회의에 참석한 청년 스스로에게도 이번 토론회는 새로운 경험이며 실험이었다. 서울시가 청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정책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지만 기초자치단체에서 진행한 것은 안산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황상일씨(초지동 거주)는 “정치란 왠지 지저분하고 투명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있으리라 생각 못했다”며 “많은 것을 배우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혜연씨도 “우리가 제안한 정책을 시가 채택한다면 너무 신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청년들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각 분야별 최우선 정책 2가지씩을 선정해 안산시에 정식으로 제안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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