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성공적인 임신 요소 중 하나다. 건강한 30세 여성이 1개월 동안 임신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약 20%에 불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해 40세 여성은 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arting Families Asia’라는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여성 중 36%만이 30대보다 40대가 가임률이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또, 6개월 이상 임신을 위해 노력한 여성 중 62%는 본인이 난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한 채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 “자연임신과 인공수정에 대한 바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권수경 원장은 강조한다.
자연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정확한 배란일 체크_ 임신이 가장 잘 되는 때는 가임 기간 즉, 배란 전 6일 동안이다. 월경주기 동안 기초체온(BBT)을 기록해보면 배란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경주기가 평균 28일이라면, 월경주기가 시작된 날로부터 약 14일째 되는 날에 체온을 측정, 체온이 약 0.5도 상승했다면, 이 날이 바로 배란일. 이것저것 체크하기 어렵다면, 월경주기가 규칙적인 경우엔 월경이 끝난 직후부터 부부관계 횟수를 2~3일에 한번으로 늘리면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배란일을 잘 못 맞추는 경우도 많아요. 배란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무배란, 특히 가임여성의 6~10% 정도에서 발견되는 질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일 경우 무월경 및 생리불순으로 배란일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흔히 생리가 없다거나 불규칙한 여성 4명 중 3명은 초음파로 다낭성난소가 확인됩니다. 과체중이면서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의 경우 체중을 5~10% 줄이면 배란에 도움이 되며, 피임약 복용으로 호르몬을 조절하고, 배란유도 약물이나 주사로 배란유도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권수경 원장은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주기가 28일보다 짧거나 긴 경우, 전문의의 도움으로 초음파, 배란일 검사 등을 통해 배란일을 잡고,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 산전검사로 병력 체크_ 과체중일 경우 살을 빼야 하는 것은 물론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금연, 금주는 기본이다. 음식을 골고루 먹고, 엽산제도 꾸준히 복용하면 좋다. 산전검사를 통해 병력이나 갑상선 기능, 각종 바이러스 항체 이상 등을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원인불명의 난임, 희소 정자증인 경우 인공수정 필요
“난임 검사를 받으러 온 환자를 분석해보면, 3분의1 정도는 자연임신, 그 외 3분의2는 2~3차례 자연임신 시도 후에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을 시도하게 됩니다. 정액 검사, 나팔관조영술 등의 불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으나 임신이 되지 않는 원인불명의 난임, 정자검사에서 희소 정자증이거나 정자활동성이 저하된 남성불임, 자궁내막증인 경우, 35세 이상인 여성의 경우 난임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인공수정이 이뤄집니다.” 단, 나팔관 검사결과 나팔관이 최소한 한쪽은 정상이어야 한다고 권 원장은 설명했다.
인공수정은 남편의 정액에서 좋은 정자만을 골라 배란일에 맞춰 자궁 속으로 넣어주는 시술이다. 시술날짜 전 2~3일 간의 금욕기간을 거친 남자에게서 정자를 채취, 불임연구실에서 좋은 정자만을 골라 농축시키는 정액처리 과정을 거친다. 상태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1~2시간정도 소요되고, 가느다란 관을 통해 처리된 정자들을 자궁으로 넣어준다. 시술 후 30분~1시간정도의 휴식을 취한 후 귀가,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인공수정에 대한 편견 버리고, 스트레스의 차이를 인정하라
간혹 인공수정을 체외수정(시험관아기)시술과 헷갈려하는데, 인공수정은 정자만, 체외수정은 수정란을 자궁 속으로 넣어주는 시술이다. “인공수정은 의료적인 도움으로 정자를 자궁까지 넣어주는 것 외에는 정자가 나팔관을 이동해서 난자와 수정, 착상하는 과정이 자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임신과 동일하다. 그런 만큼 인공수정에 갖는 거부감이나 편견을 내려놓고, 다양한 임신시도 방법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권 원장은 덧붙였다.
임신시도를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임능력과 남성다움을 동일시하는 많은 남성들의 잘못된 생각을 들 수 있다. 남성 불임도 20~30%를 차지하기 때문에 부부 모두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불임치료의 여정에 따른 스트레스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시술 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긴장을 푸는 방법을 배우면 스트레스와 불안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부부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로, 더욱 견고한 관계를 만들면서 잘 협력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도움말 수목여성의원 권수경 원장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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