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모임

강남시니어플라자 ''HAPI 요리동아리''

“멋진 할아버지 할머니 여기 다~아 모였어요!”

지역내일 2014-08-25

이 세상에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그만큼 음식은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핵심요소이다. 거기에 음식을 손수 만들어 대접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면 행복감은 더욱 배가 될 것이다. 비 내리던 8월의 어느 날, 빗속을 헤치며 강남시니어플라자 ''요리동아리반''을 찾았다. 비가 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듯 오늘의 메뉴는 ''여름만두 호박편수''와 ''깻잎장떡''이란다. 살짝 허기가 느껴졌기 때문일까. 들어서는 리포터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요리

회원 과반 수 이상이 남자어르신
수업시작 30분전, 만면에 미소를 띤 우미선(35세) 강사가 카트를 밀며 ''HAPI 레스토랑''으로 들어온다. 카트에는 오늘 요리에 쓸 각종 식자재와 도구들이 가득 실려 있다. 수업을 위해 의자를 뒤로 밀고 테이블을 정리하는 등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곧이어 세 명의 예쁜 여대생들이 들어선다. 그들은 다름 아닌 오늘 1일 보조요리사로 수업에 참가할 식품영양학과 실습생들이다. 갑자기 식당 안은 활기가 넘친다.
"수업을 하다보면 시간도 부족하고 또 이곳의 개수대가 여의치 않아 웬만한 재료는 대강 손질해서 갖고 온다"는 우미선 강사는 현재 아홉 명의 회원 중 남자어르신이 과반 수 이상이라고 귀띔한다. ''군자는 부엌을 멀리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 요즘에는 TV나 신문, 잡지 등의 음식 관련 광고나 요리프로그램에 여성 대신 남자모델들이 더 많이 등장하는 추세다.
2개월째 요리반에 출석하고 있다는 이성주(71세) 어르신은 "이젠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요리 잘하는 남자가 사랑받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손주 녀석들한테 직접 간식을 만들어주는 멋진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 신청했다고 수줍게 말했다.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요리 선보여
먼저 요리강사가 오늘의 메뉴를 소개한 뒤, 야채나 재료를 선별하는 방법에서부터 다듬고 썰고 반죽하고 간 맞추는 것까지 차근차근히 설명한다. ''호박편수 만두''에는 애호박, 표고버섯, 만두피 그리고 갖가지 양념이, ''깻잎장떡''에는 깻잎과 양파, 청양고추, 메밀부침가루, 고추장, 된장 등이 주재료로 사용된다.
강사의 시연이 끝나고 이제는 2인 1조가 되어 직접 요리를 만들어볼 차례. 호박과 양파는 가늘게 채 썰고 물에 불린 표고버섯은 꼭 짜서 간장, 설탕, 참기름에 재워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들을 볶다가 한 김 식힌 속을 만두피에 넣어 삼각형으로 접으면 만두 만들기 끝!
요리강사의 지시에 따라 정성스럽게 만두를 빚고 있는 오치원(70세) 어르신은 "은퇴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집사람 눈치도 보이고, 끼니 해결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면서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 매주 수요일이면 오늘은 어떤 메뉴일까 궁금해진다고 전했다. 그 옆에서 정명숙(61세) 어르신이 깻잎장떡을 만들고 있다. 얇게 썬 양파에다 깻잎과 청양고추, 고추장, 된장을 섞고 메밀가루와 물로 농도를 맞춘 후 팬에 구워내니 맛깔스런 깻잎장떡이 탄생한다.
"젊었을 때는 요리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요리를 배우면서 오히려 재미를 붙였답니다."


식자재는 가능한 한 국내산 사용
각 테이블마다 마무리 작업이 끝나고 어르신들은 각자의 완성된 작품(?)을 자랑하며 뿌듯해한다. 삶아낸 만두와 깻잎장떡을 정갈하게 접시에 담아 사진도 찍고, 다른 팀과 비교하면서 강사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2012년에 처음 시작된 강남시니어플라자 ''요리동아리반''은 일주일 단위로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디저트 등을 교대로 진행한다. 1년 넘게 이곳에서 ''요리동아리반''을 담당하고 있는 우미선 강사는 한식, 일식, 중식, 아동요리 등 다양한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실력 있는 요리전문가이다.
"남자어르신들의 참여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는 수업에 필요한 식자재는 가능한 한 국내산을 사용하기 위해 산지와 직접 연락을 취하는 등 다방면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성인요리의 경우에는 염분을 줄이고 건강에 포인트를 맞춘 영양요리나 건강요리 중심으로 레시피를 구성한다고 덧붙였다. 강남시니어플라자의 권사미 사회복지사는 "''요리동아리'' 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본 건물 2층 ''HAPI 레스토랑''에서 이뤄진다"며 월 3만 원에 약간의 재료비를 부담하면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요리를 알차게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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