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치아교정을 위해 치과에 갔다가 엄마도 함께 교정치료를 받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이 들어서 무슨 교정이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눈에 거슬렸던 비뚤비뚤 못난이 치아를 반듯하게 일렬로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예뻐졌다’ 혹은 ‘성형수술 받았니?’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비단 심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로도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 역시 교정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전문의들로만 구성된 치과병원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대표원장에게 아이의 교정과 엄마의 교정은 무엇이 다른지, 또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 들어보았다.
부정교합,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치과질환
부정교합이 치과질환의 3대 질환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충치, 잇몸병과 함께 부정교합은 3대 치과질환의 하나로 단순하게 심미적인 문제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충치와 잇몸병을 잘 생기게 하고 음식물을 씹는 저작 활동에 영향을 주어 이로 인한 소화 장애나 턱 통증, 안면 비대칭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부정교합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아교정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부정교합은 왜 생기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부정교합은 생활 습관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후천적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유전적인 부분도?찾아볼 수 있다. 유전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턱의 모양이나 골격의 크기, 구조 등에 의해 치아가 바르게 나지 못하고 비뚤어지거나 겹쳐서 나는 경우다. 즉 엄마나 아빠가 부정교합이 있다면 자녀에게도 부정교합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아이 교정하러 치과를 방문했다가 부모도 함께 교정치료를 받는 사례가 많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손가락을 심하게 빨거나 아니면 한쪽 턱을 괴는 습관이나 또는 한쪽으로만 누워서 잔다든지, 질긴 것을 잘 씹으려 하지 않고 부드러운 것에만 익숙해져 턱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좁은 상태로 있게 되는 등 생활 습관과 관련된 원인도 찾아 볼 수 있다.
자녀의 교정, 영구치 뿌리가 다 자라는 시기가 적당
보통 턱뼈와 골격, 치아는 19세까지 계속 성장하게 된다.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7~19세 사이에 성장이 완료되면서 이 시기에 치아, 턱 골격 등이 고정된다. 따라서 자녀의 치아교정은 이 시기를 기준으로 그 이전 치료와 그 이후의 치료가 달라지는데, 자녀의 치아교정이 가장 적당한 시기는 학령기 4~5학년 정도다. 이 시기가 되면 영구치도 다 올라오고 영구치 안쪽의 뿌리도 다 자라게 된다. 영구치의 뿌리는 X-ray 검진을 통해 다 자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기의 적당한 시기에 교정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먼저 교정 장치를 부착하고 치아가 움직이면서 느끼는 통증이 성인기에 하는 교정치료보다 훨씬 덜하다. 또 치아들이 잘 움직이기 때문에 교정 효과와 그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턱이 말랑말랑해서 모양과 크기를 잡아주는 턱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없이도 안면 교정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청소년기에 하는 교정의 경우는 아직 치아와 턱뼈가 성장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모양과 어떻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측’은 의사마다 병원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병원과 의사를 선택할 때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인교정, 치료된 다른 치아 고려해야
부정교합을 그대로 둔 채 성인이 되어버렸더라도 교정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부정교합은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질환이 아니라 점점 더 불편해지고, 부정교합으로 생길 수 있는 충치나 잇몸병 등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교정은 청소년기 교정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다. 먼저 턱뼈의 성장이 이미 다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턱에 대한 교정은 할 수 없다. 다만 치열의 배열을 바로 잡는 선에서 교정치료가 이루어진다. 치열을 바로 잡기 위해서 치아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발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성인기 교정은 부정교합 외에 충치 치료를 위해 크라운 치료를 했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치아들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치아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치아들만 움직이고, 이후 어떤 배열과 모양이 될지를 고려해야만 한다. 또 교정 전에 먼저 충치치료나 잇몸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교정만 하는 치과보다는 각 분과별로 치료가 가능해 한 자리에서 종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 병원형 치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최용석(네모치과병원 대표원장)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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