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비주얼도 타의 추종 불허하는 왕갈비탕 나가신다

육즙이 살아 있는 생 갈비 입안에 살살 녹아

중앙동 문을 연 ‘왕소’ 인기 비결 집중 탐구

지역내일 2014-08-20

오전 11시, 점심시간이 되려면 1시간이나 남았지만 중앙동에 문을 연 ‘왕소 참숯불구이 소갈비살 전문점’앞에서는 벌써부터 긴 줄이 생겼다. 하루 300그릇 한정 판매하는 왕갈비탕을 먹기 위해 대기 중인 손님들이다. 갈비탕이 얼마나 맛있길래 지루한 기다림도 기꺼이 감내하며 대기표를 받는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기다림의 행렬에 동참해 보기로 했다.

왕소


푸짐한 양, 깔끔한 맛, 저렴한 가격 3박자
정각 12시가 되자 손님맞이 준비가 끝난 ‘왕소’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넓은 홀은 금방 손님들로 가득 찼다. 점심메뉴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큼지막한 갈비가 가득 든 왕 갈비탕, 우거지 갈비탕 그리고 왕갈비 김치찜이다. 마침 일행이 있어 3가지 갈비탕 요리를 골고루 시켰다. 종업원들이 바삐 움직이더니 드디어 우리 차례. 뚝배기에 큼지막한 왕갈비가 2대, 비주얼부터 심상치 않은 왕 갈비탕이 등장한다. 갈비에는 두툼한 갈비살이 그대로 있다. 왕 갈비탕은 맑은 국물에 갈비와 파, 넓직한 면발이 들어있다. 왕갈비를 들고 뜯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 종업원이 갈비 살만 발라내 먹기 좋게 잘라준다.
왕소 참숯불구이 소갈비살 전문점 김순태 점장은“손질한 갈비를 아침6시부터 9시까지 3시간동안 끓인다. 여기에 몸에 좋은 한약재와 천연조미료를 첨가해 우리 집만의 특별한 육수가 탄생한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갈비탕 국물은 고기의 깊은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우거지와 양념이 어우러진 구수한 맛이 일품인 우거지 갈비탕, 칼칼한 묵은지를 넣어 그 맛이 개운한 왕갈비 김치찜도 그 맛이 일품이다.
왕소 갈비탕의 가장 큰 특징은 갈비탕 고기가 부드럽다는 것. 갈비 주변 살은 근육질이 많아 질긴 것이 특징인데 적당한 시간동안 삶아내서인지 고기 특유의 맛은 살리고 육질은 부드럽다. 이 정도 맛이라면 오랜 기다림이 아쉽지 않다. 더구나 이렇게 든든한 음식이 1인분 5000원. 개업기념으로 지난 한달동안 3900원에 판매했단다.

갈비


생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생갈비 구이’
점심 갈비탕으로 인기를 끈 이곳의 주 메뉴는 사실 생갈비 구이다. 생갈비살 1.2Kg을 두툼하게 썰어 쟁반에 담으면 4인 가족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이렇게 나오는 생갈비 한 접시가 3만9000원이다. 내친김에 생갈비 3종 셋트도 주문했다. 생갈비(600g) 양념갈비(300g) 매운양념갈비(300g)를 제공하며 1접시에 4만2000원이다. 김순태 점장은 고기를 먹는 순서는 생갈비 양념갈비 매운 양념갈비 순으로 구워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적당히 달궈진 숯불에 두툼하게 썰어진 생고기를 올려 조심스레 굽기 시작했다. 생고기는 큼직한 고기를 통째로 구어서 적당히 익으면 먹기 좋게 잘라 먹어야 한다. 그래야 고기 육즙이 살아있어 고기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먹기 좋게 익어진 생갈비를 입안에 넣자 마치 스테이크를 먹는 듯 부드러움이 입안 가득 전해진다. 육즙이 빠져 나가지 않고 고기에 그대로 남아있어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하다. 생갈비를 다 먹은 후 구운 양념갈비. 생갈비의 육질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불고기 양념이 더해진 맛이다. 양념맛과 고기맛이 살아있는 맛의 비결을 묻자 김순태 점장은 “손님이 주문을 하면 바로 양념에 버무려 낸다. 오랫동안 고기를 양념에 재워두면 고기 속살까지 양념이 베이게 돼 고기맛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매운양념갈비살. 매운 양념으로 입안을 깜끔하게 정리해 준는 강력한 마무리투수의 느낌이다.
수입 냉장육만을 고집하는 ‘왕소’는 수년간 암소한우 정육식당을 운영한 노하우를 담아 메뉴를 개발했다. 개발된 메뉴는 한우정육 전문점과 소갈비 전문점의 장점만을 살려서 고기의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 김순태 점장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꾸준한 연구를 통해 더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왕소 참숯불구이 소갈비살 전문점 : 031-405-1592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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