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마켓, 적성푸드팜

우리 지역에서 갓 딴 농산물 만나세요

지역내일 2014-08-19


우리 지역에서 갓 딴 신선한 농산물을 그날 밥상에 올려 맛볼 수 있다면?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에서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을 이동식으로 판매하는 직거래장터, 이동식 파머스마켓이 운정행복센터와 파주시청 등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평일 오전,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앞에 서 있는 탑차. 이 차량은 아침내 파주 지역 농가 곳곳을 돌며 갓 수확한 농산물을 싣고 달려왔다. 옥수수, 단호박, 토마토, 오이, 고추 등,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느 농부의 손에서 정성스레 길러졌을 농산물들이 지금은 운정행복센터 앞, 외부 가판대에 놓여 도시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새벽에 갓 딴 채소, 우리 집 식탁에 바로! 
농촌지역, 도시소비자 찾아 나섰다


매주 월요일 운정행복센터 앞에는 파주시 적성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돼 운영하는 마을기업, 적성푸드팜의 이동식 파머스마켓이 열린다. 파주지역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 뿐 아니라 장단콩, 시골된장, 시골간장, 감악산 산머루주 등 파주시 내에서 만들어지는 특산품도 판매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파주시청에도 찾아가며 서울과 수원 등의 수도권 지역에도 마켓을 열고 있다. 
“농촌 어르신들이 새벽잠이 없으세요. 이른 새벽부터 텃밭에서 움직여 수확해 놓으신 것들을 저희가 아침 7시부터 차량을 돌며 받아오죠.”
적성푸드팜 대표이자 파주시 적성면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인 김정대(45)씨의 말이다.
파주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는 도농복합 형태의 지역이다. 따라서 지역 농가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긴 유통단계 없이 소비자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시스템만 조성되면 농가는 좋은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보다 신선한 농산물을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다.
파주시 적성면 주민자치위원회는 파주시의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지난 2012년부터 도시와 농촌을 잇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 파머스마켓 사업을 시작했다. ‘적성푸드팜’이란 마을기업으로 도심 속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를 찾아 이동식으로 장터를 열고 있다. 파주시 적성면을 중심으로 파평면, 탄현면, 장단면 등 파주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식품이 대부분이다. 


지역 내 고령농, 영세농 우선으로 판로 열어줘
도농 직거래로 생산자, 소비자 모두 웃길


적성푸드팜의 이동식 파머스마켓은 많은 농촌지역이 그러하듯이 점점 고령화되고 침체돼 가는 농촌지역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김정대 대표는 “농촌이 고령화되고 농업인구와 농가소득이 감소하면서 농촌지역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며 “파주시 적성면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지난 2011년 파주시 적성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적성면의 22개 마을이장들과 지역과제선정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주로 대두된 내용이 농가 소득 감소와 농촌공동화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에 적성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침체돼 가는 농촌지역을 활성화할 사업으로 지역 도시소비자를 찾아가 직거래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파머스마켓을 구상했다.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운정3동과의 도농교류 자매결연,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마을기업 컨설팅 지원을 받는 등 외부와의 손을 잡으며 진행했다.
김 대표는 “농촌에는 규모가 작은 고령농, 영세농이 많은데 규모가 작다 하더라도 자가소비 이상의 잉여농산물이 나온다”며 “지역 내 농산물을 도시소비자에게 연결하되 고령농, 영세농을 우선적으로 배려해 판로를 열어줌으로써 농촌경제에 보탬을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산된 로컬푸드를 지역 내에서 소비하면 도시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신선한 먹을거리를 구입할 수 있어 좋고, 생산자 입장에서는 안정된 판로와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특히 이곳 파머스마켓에서 판매하는 농산물들은 농가에서 본인들이 먹기 위해 작은 규모로 기른 것들이 많아 무농약, 유기농 상품들이 많다고 한다. 아직은 농가소득에 큰 충족을 주지는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성푸드팜 사람들은 뛰고 있다.
적성푸드팜은 이동식 파머스마켓 외에도 올해 1월부터 파주시 26개 학교에 친환경 쌀을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지역 내 도농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웃을 수 있는 건강한 소비와 판매가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다.




“착한 소비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요”
- 적성푸드팜 김정대(45) 대표





우리가 대형마트의 물량과 가격에 대응해 따라가기는 어렵습니다. ‘착한 소비자’라고 하죠. 시장을 보실 때 이왕이면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제값 주고 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을 주시고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식탁에 올리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가족끼리 관공서 왔다가 파머스마켓에 들렀어요”
- 산내마을 오광세(52)씨 가족 


가족끼리 관공서에 볼 일이 있어서 왔다가 장터에 들렀어요. 채소나 과일들이 보기에는 일반 시장 것이 더 좋아보일지는 몰라도 지역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제품들이 많아 크기가 작아도 더 싱싱해 보이고 믿음이 가네요. 오늘은 옥수수 한 자루와 프로폴리스 제품을 구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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