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

삼성서울병원 안과 오세열 교수

“어린이에게 희망의 빛 선물하는 안과 선생님”

지역내일 2014-08-18

눈높이 진료로 어린이 환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 어린이의 무료 개안수술에 앞장서고 있는 마음 따뜻한 안과의사가 있다. 소아사시 치료의 권위자인 삼성서울병원 오세열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좋은 일에 앞장서고 있는 그의 안과 일상을 들여다봤다.  

오세열


뽀로로 막대 직접 고안한 열혈 안과의사
오세열 교수의 안과 진료실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뽀로로 인형이 눈에 들어온다. 오세열 교수가 직접 고안한 뽀로로 막대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진료실에 있는 인형들은 그저 친근함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만은 아니다. 어린이 환자와의 눈높이 소통은 기본이요, 정확한 사시각 측정을 위한 ‘오세열표 의료기구’인 셈이다.
“환자가 한곳을 집중해서 봐야 사시각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지만 어린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인형을 활용해 어린이 환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로 했습니다. 물론 뽀로로 인형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지만 삼성서울병원 안과 진료실에 있는 인형은 움직이면서 불이 반짝 거리죠. 뽀로로 막대도 제가 고안해서 진료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시선을 고정시킬만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뽀로로 인형을 활용했다는 오세열 교수. 그는 인형으로 어린이 환자와 눈높이 소통을 할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소통도 중요하게 여긴다. 사시 수술이 필요한 어린이 환자의 부모들에게는 수술을 해야 하는 이유와 효과, 혹시 모를 부작용 등 상세한 설명과 진심어린 조언도 잊지 않는다.
“사시 치료는 눈의 기능적 면에서도 중요하지만 6세 정도 되면 유치원에 다니거나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 외관상으로 보이는 사시 때문에 친구들한테 놀림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눈은 마음의 창, 밝은 마음 선사하고파
“7년 전 수술했던 어린이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일곱 살 된 여자아이였는데 사시 때문에 대인기피 증상이 극심하고 자폐 성향도 보였던 환자입니다. 맨 처음 저를 만났을 때는 무반응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아이였죠. 마음의 상처가 너무나 깊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더군요. 하지만 아이를 힘겹게 달래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습니다. 수술 후 밝아진 아이의 표정을 보는 순간 안과의가 천직이요, 안과의사로의 소명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죠.”
오세열 교수는 인터뷰 내내 어린이 환자들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수술법으로는 치료효과가 제한적이었던 마비사시 분야에서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등 국내 안과학 발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주역이지만, 안과의로서의 업적보다는 ‘소아사시 환자들을 위한 의사 선생님’으로서 불리고 싶다는 소박한 뜻도 내비쳤다.   


시각장애 어린이 위한 개안수술 앞장서   
소아사시 권위자인 오세열 교수는 시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개안수술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개안수술을 지원하는 구호(KUHO)의 ‘하트포아이(HEART FOR EYE)’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것. 이 캠페인은 각 분야의 아티스트와 연예인이 캠페인 티셔츠 제작과 홍보에 참여해 발생하는 판매 수익금으로 시각장애 아동들의 개안수술을 지원해온 구호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3명의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사시교정, 의안삽입 수술 등을 받았고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희망의 빛을 찾는데 앞장선 의료진 중 한 명이 바로 오세열 교수다.
겉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던 그는 시각장애 아동의 무료개안수술에 대해 “사시를 포함한 눈 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이 캠페인으로 더 많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때론 카리스마 넘치는 근엄한 표정으로 끊임없이 소아사시 치료와 연구에 몰두하고, 때론 뽀로로 인형을 흔들며 어린이 환자들과 진심어린 소통을 하는 오세열 교수. 그는 안과의사가 천직이라며 소탈한 미소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어린이 환자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하는 안과의가 되겠습니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