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있는 공주는 백제의 옛 도읍지로, 부여와 함께 찬란하고 융성했던 백제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운치 있는 고장이다. 1500년 전 백제의 흔적들을 시내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도 있다. 특히 역사를 배우고 공부하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를 만나기 위해 공주를 찾아가 봤다.
무령왕릉을 보면 백제가 보인다!
공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무령왕릉이다. 무령왕릉은 동성왕이 시해된 501년 40세의 나이로 즉위해 523년 62세까지 23년간 백제를 다스린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이다. 공주시 송산리고분군에서 발견된 무령왕릉은 1971년 7월 송산리 6호분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묘실 전체를 벽돌로 쌓은 전축분의 왕릉은 입구 통로에 해당하는 연도(羨道)와 시신을 안치하는 현실(玄室)의 두 부분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가장 중요한 유물로는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묘지석’을 꼽는다. 묘지석의 발견으로 이 무덤이 왕의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왕과 왕비의 죽음과 안장일 까지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왕릉에서는 관장식과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 금으로 만든 각종 장신구를 포함해 많은 유물들도 함께 발굴됐는데, 도굴의 흔적 없이 원형 그대로 발견돼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무령왕릉이 발견된 송산리고분군에는 왕릉 외에도 6개의 무덤이 함께 하고 있다. 1호부터 6호분으로 불리는 이 무덤들은 활석으로 쌓은 굴식돌방무덤과 굴식벽돌무덤 등 다양한 건축 형태를 띠고 있다.
송산리고분군 내에는 무덤 안을 직접 보고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한 모형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무령왕릉과 5,6호분의 실제 모습을 정밀하게 재현해 1:1크기의 모형으로 복원해 놓은 무덤들은 각각 다르게 만들어진 건축양식을 비교하며 역사의 산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전시관 한편에는 무령왕릉 재현과정과 무령왕 체험, 송산리고분군 발굴과정 등이 전시돼 있으며 터치스크린을 통해 무령왕릉의 유물 발굴 과정을 체험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체험 컨텐츠들도 마련돼 있다.
Tip. 관람정보 - 관람시간/ 09:00~18:00, 관람료/ 어른 1500원, 어린이 700원
백제의 문화재를 한자리에,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립공주박물관’. 이곳은 공주 지역의 웅진백제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뜻을 모태로 1940년 공주박물관으로 개관해 45년 국립박물관이 된 충청남도의 대표 박물관이다. 지난 2004년 공주시 웅진동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이곳은 대지면적 6만9514㎡에 건축면적이 5천34㎡로 무령왕릉과 대전, 충남 지역에서 출토된 국보 18점, 보물 4점을 포함해 4만여 점의 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71년 공주시 송산리 고분군에서 발굴 조사된 무령왕릉의 출토품들. 1층에 ‘무령왕릉실’이라 이름 한 전시실에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108종 4천687점의 유물 가운데 묘지석, 왕의 관식, 다리작명 은제팔찌 등 천 여점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 왕과 왕비의 목관도 복원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유물들은 하나같이 백제 왕실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그대로 담아 표현했으며, 이 중 다리라는 장인이 왕비를 위해 팔찌를 만들었다고 적혀있는 ‘다리작명 은제팔찌’의 경우는 지금 착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수려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이외에도 출토유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한 3D영상시스템과 무령왕릉 관련 영상물도 전시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박물관 2층에는 백제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충청남도의 고대문화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구석기 시대부터 신석기 시대, 철기 시대를 거쳐 마한과 백제의 웅진, 사비시대 중심지로 역할을 한 뒤 통일신라로 이어지는 충청남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 전시된 국보 108호인 ‘계유명천불비상’은 비석에 새겨진 천불상이 발견된 경우가 흔치않아 귀한 유물로 꼽힌다고.
한편, 1층 상설전시실 반대편에는 중요유물에 대한 전시를 담당하는 특별전시실과 어린이들이 백제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우리문화체험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중 우리문화체험실에서는 탁본이나 수막새 찍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보고, 전통악기 연주와 유물을 소재로 한 퍼즐 맞추기, 문양 위에 종이를 대고 칠하면 종위 위에 문양이 나타나는 프로타주, 무령왕릉 벽돌쌓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Tip. 관람정보 - 관람시간/ 09:00~18:00(주말과 공휴일은 19:00까지), 관람료/ 무료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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