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틱 장애라면?

틱 장애 1년 이상 지속되면 뚜렛증후군

지역내일 2014-08-19

어느 날부터 7살 난 아이가 눈을 깜빡이고 어깨를 들썩이는 행동을 보여 은근히 걱정이 되었던 주부 이 모 씨. 처음엔 별일 아니겠거니 싶어 무심코 넘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아이의 행동에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 틱 장애라는 진단을 받고서야 아이의 치료를 결심하게 된 이 씨는 휴 한의원 김단영 원장에게 틱 장애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놓았다.


-아이가 틱 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많이 당황했는데 틱 장애가 뭔가요?
틱 장애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통 만5세에서 7세 사이에 가장 흔히 발병합니다. 틱의 형태는 주로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시작되어 점차 얼굴을 찡그리거나 목, 어깨, 몸통, 하지 순으로 내려가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틱은 초기에는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뇌의 기능이 점차 약화되면서 의지로도 조절이 불가능한 시점에 다다르면 심각한 상태로 넘어가며 1년 이상 지속된 상태를 뚜렛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초기에는 눈 깜빡임이나 얼굴 찡그리기, 입벌리기 등으로 시작되어 헛기침, 신음소리, 크게 소리지르기, 같은 말 반복하기, 어깨 들썩이기, 욕설틱 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몸에 변화가 일어나는데요. 가벼운 틱은 2∼3달 정도 지켜볼 수 있어요. 하지만 틱장애, ADHD, 강박증 등의 가족력이 있는 아동이나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동, 반복적인 생각이나 습관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동, 틱이 나타나면서 짜증을 많이 내고 분노발작을 보이는 아동, 틱 증상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 그리고 평소 주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아동 등은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틱 장애의 원인은 뭐죠?
틱 장애는 뇌 불균형으로 인한 기저핵 이상의 문제입니다. 기저핵은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부분으로 다른 뇌의 영역과는 달리 정밀한 조직을 유지해야 하므로 수 십 개의 조절 스위치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스트레스,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발달과정의 문제, 자가면역, 유해물질 등 외부요소에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주의산만, 충동성, 짜증 증가, 분노발작, 불안증가, 습관 장애 등이 틱장애와 함께 동반되는 증상입니다.


-꼭 치료해야 하나요
틱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요.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소심한 아동과 청소년들은 틱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자신감이 저하되며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아동기에 시작된 틱이 청소년기까지 지속됩니다. 특히 뚜렛장애는 30∼50%가 성인기에도 틱 증상이 지속되고 20∼30%는 심한 후유증을 남깁니다. 조기에 치료를 하면 틱이 빨리 사라질 뿐 아니라 재발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동의 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지적하거나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나 핸드폰, TV 등의 사용시간은 아이와 함께 정해두고 제한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더불어 경쟁이 심하지 않는 적절한 운동 또한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틱 증상을 근척육순으로 지칭하며 치료해 왔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뇌의 기질적 성장과 함께 기능적인 향상을 꾀하면서 자기 조절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틱 장애와 함께 동반되는 질환치료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 졸림, 무기력, 체중증가, 지적기능둔화, 어지러움, 지연성 운동장애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성장기 아동에게 아주 적합하죠. 개인별 맞춤치료를 원칙으로 치료하는데 뇌 성장에 도움이 되는 뇌성정한약과 맞춤탕제 그리고 약침치료, 경근이완요법, 인지행동치료, 운동치료, 한방물리요법, 자기조절훈련 등을 실시합니다.


-틱 장애가 생긴 이후 아이가 많이 불안해합니다. 소아불안장애에 대해 알려주세요.
불안장애는 불안과 공포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의 성장이 미성숙한 것입니다. 선천적으로 편도체가 예민한 아이들은 불안과 공포에 민감합니다. 지나친 두려움이나 불안이 오래 지속되면 공포증, 등교거부증, 강박증, 과잉불안장애, 공황장애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성인기에 공황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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