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사회 전반에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곳곳에서 안전에 대한 불감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원은 소방법의 적용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안전 사각지대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평촌 학원가에 위치한 뿌리깊은나무의 행보는 다른 학원에서 참고할 만한 좋은 사례로 보인다.
뿌리깊은나무는 최근 안양소방서에 신청해 ''화재 예방 및 화재 시 행동요령과 소방시설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는 소화전이나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는 법은 물론 화재 시 탈출과 응급처치 방법 등에 대한 실습이 이루어져,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학원 강사 및 교직원이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책임지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뿌리깊은나무가 안양소방서 관계자를 통해 "학원에서 집체교육을 신청하기는 처음이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사고 및 재난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이유는 작은 소홀함도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 때문이다. 박상현 실장은 "작년 6월 낡은 전선의 피복이 합선되면서 1층 간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조기에 발견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고, 담임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강의실 학생들이 건물 외부로 침착하게 피난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의 전기가 끊기면서 어둠에 휩싸이고, 연기가 유입되던 당시 상황이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뿌리깊은나무에서는 건물시설을 보완하고, 정전이나 화재 등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을 작성하여 배포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사고로 인해 수업에 차질이 있을 경우 보강을 통해 진도를 맞추어주고, 수강료 측면에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도 정비했다. 화재 뿐 아니라 학생들을 위협하는 위험요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평촌학원가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 학부모 454명의 동의를 받아 CCTV 추가 설치를 안양시에 요구했고, 올해 안에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박 실장은 "향후에도 정기적인 안전교육을 추진하고 다양한 사건과 사고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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