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상식에 도전하는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한 틀린 통념이 일반화된 것도 많이 있고요. 행동과 마음에 대한 원리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심리학이죠. 제대로 그 해답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심리학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접한 후 심리학의 매력에 푹 빠진 고종윤(3 문과)군. 저명한 심리학자들의 논문을 원문으로 읽고, 심리학적 지식을 심화시키기 위해 대학교 심리교실에도 참여하고 자신만의 실험으로 논문을 작성하는 등 자신의 관심을 채워나가는 데에 집중했다.
자기주도학습으로 성적도 최상위인 종윤군. 그의 학업에 대한 집중과 자신의 관심을 채워나가기 위한 열정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몸에 밴 자기주도학습, 전교1등 비결
고군은 ‘학원’의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당연한’ 생활이었다.
“처음엔 혼자서 공부하는 게 힘들기도 했고 뭐가 뭔지 방향을 잡기도 힘들었는데 차츰 공부의 방법을 찾았어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에요. 학교 수업에 집중하고 또 충실히 복습하고 모르는 문제는 학교 선생님들께 질문하는 것 정도요?”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바로 플래너였다. 월별, 주간별, 일별 계획을 세우고 그 실천여부를 스스로에게 확인받는 것.
자기주도학습만으로 중학교 전교1등을 줄곧 지켜낸 그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내가 하는 게 제대로 하는 건가?’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땐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학원의 도움을 받는 친구들은 다양한 교재와 문제를 다뤄보고 또 특별한 문제 풀이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을 떨쳐버린 것 역시 더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만의 공부법과 노하우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졌다.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 2년, 기숙사에서 수 개월간 멘토링 활동을 하며 스스로 터득한 자기주도학습방법, 계획표 작성법, 과목별 공부법, 기출문제 분석법 등을 멘티들에게 알려주었다.
또래 상담사 활동, 심리학에 관한 관심 높여
심리학자 달리와 라타네의 방관자 효과를 다큐멘터리로 접한 후, 심리학의 매력에 빠져든 종윤군. 학교에서의 또래상담사 활동은 그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상담을 위한 교육을 받았는데 심리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겼어요. 특히 기초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심리학에 대한 기초연구는 가장 실용적인 연구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좋은 지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가장 필수적이자 실용적인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또래 상담사 활동으로 배운 것도 많다. 또래상담사를 찾은 많은 친구들이 특별한 조언 없이 자신들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는 것이다. 그의 상담사 활동은 또래상담동아리를 만드는 데로 이어졌다. 또 동아리 활동을 위한 심리학 스터디 그룹도 진행했다.
“심리학에 대해 제대로 정의를 내리는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함께 해보기로 했죠.”
심리학 스터디 그룹에서 함께 공부한 책 ‘심리학을 바꾼 40가지 연구’는 그가 심리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가장 권하는 책이다. 심리학이 어떤 학문인지에서부터 연구자의 연구 배경에까지 심리학을 연구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되고파
심리학에 관심을 집중하던 고군은 좀 더 심화적인 지식을 배우기 위해 서울대학교 심리교실에 참여했다. 또, 그곳에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정립하는 과정에 흥미를 느낀 고군은 직접 연구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가수에 대한 호감도가 음악 인식에 미치는 영향’. 그가 쓴 논문의 제목이다. 실험계획서를 작성한 후 제대로 된 계획인지를 확인받기 위해 대학교수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조언을 구하기도 한 고군. 서면지도와 함께 논문을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는 그의 가설과 맞아떨어졌다. 실험결과를 ‘강화-감정모형’으로 설명한 논문이 완성됐고 이 논문으로 그는 배재고 자율탐구대회인 ‘배재챌린저’에서 1등을 수상했다. 또 한국 청소년 사회과학 학술대회인 KSCY에서 우수학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리학을 공부해 심리학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싶다는 종윤군.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업에 대한 열정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장학금과 기숙사 생활 등 선생님과 학교의 많은 도움을 받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받은 게 많은 만큼 많이 베풀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공부해서 남 주자’는 제 신념을 실천하며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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