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아 단장과 다 함께
명륜동 원주 따뚜공연장 1층에 위치한 장미실에서는 흥겨운 가락에 고운 춤사위를 보여주는 건강장수춤 연습이 한창이다. 연습실 밖으로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건강장수춤에 쓰이는 창작곡으로, 전통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이다.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형형색색 고운 모습으로 사뿐사뿐 발을 옮기며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장단에 맞춰 춤추는 어르신들이 보인다. 얼굴에 웃음이 한 가득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건강장수춤교실이 열린다. 건강장수춤을 배우고자 하는 60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어르신들에게 건강장수춤을 가르치는 이는 바로 김영아 단장이다. 김단장은 한국적 전통무용을 전공하고 30여년 경력을 바탕으로 ‘김영아전통예술단’을 설립했다. 이 예술단은 2005년 강원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이 되어 소외지시역을 위한 순회공연 뿐 아니라 해외공연등으로 전통춤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 과학적으로 개발된 건강장수춤
서울대 의대 체력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건강장수춤은 노인들의 심폐 기능과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아 노인들에게 딱 맞는 춤이다. 우리 민요가락에 맞춰 춤을 추면서 동시에 운동 효과도 얻을 수 있도록 동작 하나 하나 체계적으로 고안되었다. 흥겹게 동작을 따라하다 보면 팔과 어깨, 다리 등 온몸 운동이 저절로 된다. 춤을 추는 유연한 동작을 통해 전신 운동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이 춤이 좋은 이유는 자연스럽게 전신 운동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게 된다는 점이죠. 1단계인 해맞이춤은 한국적인 요가로 몸의 중심인 척추를 바르게 펴주는 동작과 함께 깊은 호흡을 하게 해주어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배울 수 있어요”라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춤이라고는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어르신들도 첫날부터 자연스럽게 어깨춤이 나오게 하는 우리 가락이 있어 더욱 즐거운 시간이다.
● 꾸준히 하다보면 건강 따라와
새내기부터 실버무용단 단원까지 춤을 배운 경력은 각양각색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똑같이 뜨거운 이유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주는 우리 춤을 배우기 때문이다. 막내회원인 김성희 씨는 “건강장수춤을 배우기 시작한 지 한 4개월쯤 되었어요. 무릎이 많이 안 좋아 오래 걷지를 못했는데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다리에 힘이 많이 생겼어요. 지난 주말에 산에 갔었는데 확실히 전과 달라서 기분이 좋아요. 게다가 춤을 추면서 자꾸만 웃게 되니 표정도 밝아지고 예뻐졌다는 소리도 자주 들어요” 라며 춤 자랑을 한참이나 했다.
건강장수춤 최장기 회원으로 현재 반장을 맡고 있는 이영림씨 는 “난생 처음 배우는 춤이라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단장님이 워낙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르쳐주니 금세 나아지더라구요. 게다가 내가 우아한 고전무용을 배운다고 생각하니 좋고, 춤을 추면서 몸도 많이 유연해지니 더 좋더라구요. 나 같은 초보가 김 단장님같은 고수에게 배울 수 있게 되어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 건강도시 원주에 사는 모두를 춤추게 하자
건강장수춤은 총 5단계로 해맞이, 아리랑, 매난국죽, 봄여름가을겨울, 민요춤 등으로 단계별 동작의 난이도가 점차 높아진다. 모든 단계를 완벽하게 배우려면 개인차는 있지만 약 2년 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건강장수춤은 처음에는 노인들에게 최적화된 운동으로 개발되었지만 3단계 이상부터는 창작 민요가락에 맞춰 추는 춤동작으로 젊은 세대들도 즐기며 배울 수 있을 정도로 흥겹다.
올해 초 건강장수춤 교실 문을 열면서 김 단장은 건강도시 원주에 사는 모든 시민이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해주는 춤을 한 가락 정도는 출 수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하잖아요. 제가 아무리 혼자 좋은 춤을 춘다고 해도 나누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춤을 통해 조금이나마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죠.” 김 단장은 건강장수춤의 저변 확대를 위해 내년에는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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