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인 김은주(가명) 씨는 5년 전 첫 아이를 자연 분만했다. 첫 아이를 별문제 없이 가졌기에 둘째도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 생각했던 은주 씨에겐 5년이 지나도록 아이 소식이 없었다. 피임 없이 정상적인 부부생활에도 일 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난임이라고 하는데, 여성이 35세 이상인 경우는 그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된다. 그만큼 난소기능 저하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수목여성의원 권수경 원장에게서 난임의 원인 및 임신가능성을 높이는 난임 검사 방법을 찾아봤다.
난소기능저하, 체중증가 등으로 둘째 불임 비율도 높아져
“워낙 결혼하는 나이도 늦어지고, 첫아이에 비해 둘째아이의 임신엔 적극성이 떨어져서 은주 씨처럼 첫 출산 후 난임 진단을 받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아요. 둘째아이를 계획하는 부부가 1년 이상 노력해도 잘 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난소의 노화 외에도 호르몬 분비의 이상, 출산 후 체중증가로 인한 배란장애나 다낭성난소증후군, 면역체계의 변화, 첫 아이 분만 시 자궁조직 손상 등에서 난임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는 권수경 원장은 “은주 씨의 경우엔 내막발달이 좋지 않았다. 남편도 정액의 양과 정자 운동성이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공수정을 시도하면서 내막발달을 위해 호르몬을 투여, 2번의 인공수정 끝에 둘째아이를 임신하게 됐다.
국내 가임기 부부 중 불임부부는 15~20%, 이 중에서 둘째 불임인 경우는 10~20%를 차지한다. 정자 이상이 많이 나타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연구직에 있는 남성은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남성은 정자 검사, 여성은 질초음파, 호르몬검사 등 실시
난임을 진단하기 위해선 문진을 통해 산과력, 과거 질병기록, 수술력, 난임 치료여부, 난임과 관련된 위험요소인 흡연여부 등을 확인한다. 월경력을 체크해서 배란은 규칙적인지, 진찰을 통해 자궁경부점액이 잘 분비되는지 등의 요인을 살펴본다.
남성은 정자검사로 정자의 전체 양, 수, 운동성, 모양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 검사 전 2~3일 정도 금욕을 하는 것이 좋다. 여성은 자궁, 난소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질초음파를 실시한다. 난소기능, 갑상선기능의 문제를 진단하는 호르몬검사, 35세 이상인 경우엔 난소나이검사(AMH)도 필수다. 난소기능검사는 체외수정 전 정확한 기능 확인은 물론 다낭성난소의 정도를 확인하는데 꼭 필요한 검사다. 자궁난관조영술 또는 자궁난관조영 초음파 검사로 나팔관 개통여부를 살피고, 경우에 따라선 진단 자궁경이나 진단 복강경이 이뤄진다. 권 원장은 “이중 한 과정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난임이 되지만, 기능적인 부분, 즉 검사 상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원인불명도 30%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원인 진단 및 치료가 임신성공으로 이어진다
난임은 원인불명 외에도 개개인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불임전문의의 정확한 검사 및 진단,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임신가능성을 높이는데 정확한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권 원장은 “예를 들면 나팔관이 막혀 있는 경우나 미세수정이 필요한 정자 이상, 무정자증을 진단받는 경우 고환조직정자채취술 시행 후에 체외수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원인진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임신, 인공수정을 시도한다면, 경제적 비용과 시간낭비만 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병원 선택 시에는 꼭 필요한 난임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고, 난임전문의료진과 전문연구진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권수경 원장의 당부가 이어진다.
“평소에 적절한 체중 유지를 하면서 담배나 음주를 피하고,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의 자기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흔히 ‘난임’하면, 신혼부부나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둘째를 원하는 부부도 좀 더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로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도움말 수목여성의원 권수경 원장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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