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약으로 사용한 역사는 인류의 삶속에서 참으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와인은 약이면서 독이라는 격언과 같이 현대에도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와인이 약으로 사용된 예를 보면 의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히포크라테스는 와인에 대한 약리작용 설명에서 “와인은 살균작용과 이뇨작용으로 열을 내려주고 병자를 빠르게 회복시켜준다”라고 정의하였으며 이후 인류는 식사문화 안에서 와인과 함께 지역적 특성을 지닌 음식을 발전시켜 오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장수와 즐겁고 건강한 삶을 누리길 원한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 것이다. 현대인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으며 길어진 수명만큼 많아지는 새로운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즐거운 삶을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1960년대를 기점으로 산업사회를 거치며 풍요로운 삶을 향하여 매진해 왔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의 방식 또한 빠른 시간 안에 급속히 변하였고 경제적 여유와 삶의 가치가 변화 하였다. 배고픔의 식단이 풍요로움의 식단으로 변화하면서 발생되는 건강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게 되면서 와인에 대한 관심도 증대하였고 소비 또한 늘어나게 되었다.
와인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에 관한 많은 장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인간이 와인을 문자로 기록한 시대로부터 5000년 동안 전 세계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포도를 생산하고 와인을 만들어 소비해오고 있으며 지역별 음식문화 속에서 와인을 활용하여 와인문화를 형성하였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와인과 한국음식이 결합된 음식문화의 태동을 앞두고 있다. 치열한 문화적 충돌을 하고 있으나 어느 것이 옭고 그른 이분법적인 논리가 아니라 현대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장수하는 삶, 건강한 삶에 맞는 와인과 한식의 조화로운 궁합(Mariage)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와인이라고 하여 서양 음식에만 맞는다는 편견을 버리고 세계인이 건강을 지키며 즐거운 식사를 하는 와인을 우리 식탁 위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인으로서 한식을 좋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와인에 대한 편견들을 버리고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술인 소주, 막걸리, 맥주와 함께 와인이라는 술이 소비되고 건강한 삶을 누려가는 한국의 식탁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 편에는 와인이 가지고 있는 건강의 요소들을 집중적이고 세부적으로 살펴보기로 할 것이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컨벤션학과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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