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의왕 여성회관 밸리댄스팀, ‘카라퀸즈’

주부에서 댄서로, “밸리댄스가 나를 찾게 했죠”

주부들로 구성된 밸리댄스팀, 지역 행사와 봉사활동 등 월 1회 이상 공연 펼쳐

지역내일 2014-08-05

화려하고 과감한 의상을 입고 골반과 허리, 복근을 흔들며 추는 밸리댄스는 터키와 이집트 등에서 종교적 주술적으로 행해지던 춤이다. 현대에 와서는 춤의 예술성과 함께 하복부등 인체의 구석구석을 움직이는 운동효과가 주목받으며 세계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밸리댄스의 매력에 빠진 주부들이 우리 지역에도 있다. 의왕 여성회관에서 수년째 밸리댄스를 배우며 공연팀까지 만들어 활동하는 ‘카라퀸즈’ 팀원들이 그들. 무더위도 잊은 채 밸리댄스 공연 준비에 한창인 ‘카라퀸즈’의 연습 현장을 찾아가 봤다.

밸리


주부에서 공연무대에 서는 어엿한 댄스팀 단원으로
의왕 여성회관 3층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밸리댄스를 추는 여성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섬세한 손동작부터 허리와 복근을 강하게 터는 하체 동작까지 전문 댄서들 못지않은 솜씨에 입이 딱 벌어졌다.
이들이 바로 8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의왕 여성회관의 밸리댄스팀 ‘카라퀸즈’ 팀원들이다.
최선경 강사의 지도하에 운영되는 카라퀸즈는 팀으로 활동한 지 올해로 벌써 5년째다. 여성회관에서 밸리댄스를 가르치던 최 강사가 밸리댄스로 봉사하는 팀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돼 결성됐다고.
최 강사는 “밸리댄스를 통해 지역 사회에 봉사해보자는 제안에 밸리댄스를 배우던 주부들 중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동참해 카라퀸즈팀을 만들게 됐다”며 “한 달에 한번 이상 지역의 요양원이나 노인대학, 복지관 등을 돌며 밸리댄스 공연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사뿐 아니다. 카라퀸즈는 다양한 지역 행사나 이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나가 공연을 펼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시간 활동해 온 탓에 지역에서 이름도 꽤 알려져 이들을 찾는 무대도 점점 늘고 있는 실정. 얼마 전에는 제1회 의왕시수화경연대회의 오프닝 무대에 올라 행사의 의미를 기리기도 했다.
실력도 수준급이다. 작년에는 서울 서대문구 생활체육연합회 주관 ‘밸리댄스 경연대회’에 나가 일반부 1등과 지도안무상을 수상했고, 지난 6월에는 의왕시장배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해 단체부 대상과 우수지도상을 수상하며 실력과 명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카라퀸즈의 리더인 지정미(45세, 의왕 오전동)씨는 “밸리댄스 초급부터 시작해 적게는 4년에서 많게는 7년까지 꾸준히 배우며 실력을 쌓아온 결과”라며 “모두가 주부다보니 아이가 학교 가는 시간에 나와 틈틈이 연습하고 무대에 서야 하지만 좋아서 하는 활동인 만큼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즐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로를 배려해주고 도와주는 팀원들 간의 돈독한 우정 덕분에 낙오자 없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밸리댄스를 통해 자신감과 삶의 열정도 되찾아
카라퀸즈 팀원들은 3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에게 밸리댄스와 카라퀸즈는 어떤 의미일까?
팀의 막내인 4년차 정수연(35세, 의왕 부곡동)씨는 “처음엔 아픈 몸을 위해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운동량이 많아 체력이 좋아지고 춤이 주는 즐거움으로 우울증도 사라졌다”며 “카라퀸즈 활동을 통해 무대에 오르는 기쁨도 알게 되고 좋은 팀원들을 만나 우정도 쌓을 수 있어서 이제는 밸리댄스와 카라퀸즈 없는 나는 생각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6년차 박점애(49세, 의왕 오전동)씨는 “밸리댄스를 배우면서 수족냉증이나 생리통이 없어진 것은 물론 동작을 익히며 공연무대에 오를 때 강한 성취감도 느낀다”며 “춤을 출 때는 나이 들었다는 생각마저 잊게 돼 다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정미 팀 리더는 “아이와 남편이 우선인 주부로만 살다가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한 자신을 새롭게 만날 때 무척 기쁘다”며 “무대에 오르면 사람들이 부러운 듯 바라보는 시선도 좋고 남들보다 잘하는 무엇이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생겨 매사가 당당해졌다”고 고백했다. 
그래서일까? 이들 모두는 밸리댄스처럼 열정적이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밸리댄스는 주부들에게 특히 더 좋은 춤”이라고 밝힌 최선경 강사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봉사와 공연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며 관심 있는 주부들이 우리 팀에 더 많이 들어와 활발한 활동을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카라퀸즈팀은 오는 10월 열리는 ‘경기도 대축제’에 의왕시 대표로 출전해 화려한 밸리댄스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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