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 첫 번째가 ‘나와 다른 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서투른 사람들에게는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각인시켜 다름을 인정하는 삶으로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 극장에서 열린 ‘나무와 숲’ 오케스트라 공연 ‘울림’도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충분한 공연이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까만 정장에 노란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오른 나무와 숲 단원들은 첫 무대를 지구촌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천개의 바람이 되어’로 열었다. 세월호의 슬픔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이어 나무와 숲 오케스트라의 단독 공연. 젓가락 행진곡와 도레미송, 동요 메들리까지 귀에 익숙한 선율이 달맞이 극장을 가득 메웠다. 1부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국제난민인 무리엘씨의 해금 협연이었다. 귀에 익숙한 아리랑 선율이 낯선 이방인이 연주하는 해금을 통해 울려 퍼지자 객석은 감동에 휩싸였다.
안산이주청소년센터는 안산시내 이주 배경을 가진 임산부나 아동 청소년 가족에게 교육과 복지 건강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해 나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장요셉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등 7명의 멘토가 안산이주청소년센터를 방문, 이주청소년을 지도해 왔다. 현재 이곳에서 악기를 배우는 학생은 10여명. 이날 공연은 오산남부청소년문화의 집 관현앙상블 단원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나무와 숲의 아름다운 선율은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에서 끝날 위기에 처했다. 안산이주아동청소년센터 김완영씨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지원이 없어서 더 이상 오케스트라를 운영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공연 후에라도 후원자가 나타나서 아이들의 아름다운 음악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