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수원의 선택은?
새누리 우세 속 새정치연합 맹추격
새누리 ''지역일꾼론'' - 새정치 ''인물론''/ 팔달, 새누리 김용남 ‘재산 축소신고''/ 영통, 천호선 후보 사퇴
수원은 이번 7·30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다. ''수원대첩''으로 불리는 수원을(권선)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 3곳의 결과에 따라 전체 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수원은 6·4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를 제외한 시장, 광역·기초의원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영통구에서는 도의원 3석을 모두 확보했다. 게다가 박근혜정부 2기 내각 인사파동으로 야당에 유리한 기류가 형성됐다. 하지만 선거 직전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파동''으로 야당에 전패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여야 모두 거물급인 임태희(수원정) 손학규(수원병) 후보를 대표주자로 내세워 ''삼각벨트''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내용 상으로는 새누리당이 지역토박이 출신 ''지역일꾼론''을 내세우고 있고, 새정치연합은 경륜과 참신한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가 진검승부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현재 판세는 새정치연합이 3곳 모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다급한 마음에 영통동에 ''천막당사''를 차렸다. 특히 수원병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의 ‘재산 축소신고’와 24일 천호선 정의당 대표의 후보직 사퇴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투표일이 휴가피크 기간인 ‘7말 8초’여서 30% 초반대의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데다 조직력에서도 열세인 야당이 지지층 결집을 통해 역전을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팔달, 손학규 기사회생할까 = 현재 새정치연합이 승리를 기대하는 곳은 손학규 후보가 출마한 수원병(팔달)이다. 경기도지사와 보건복지부 장관, 민주당 대표를 지낸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손 후보가 검사 출신의 40대 수원 토박이 김용남 후보를 인물 면에서 압도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선친인 고 남평우 전 의원(2선)에 이어 5선에 성공한 여당 독무대였다. 게다가 새정치연합의 후보공천 잡음으로 손 후보 역시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20일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경인일보(10~11일) 1차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39.1%의 지지를 얻어 김 후보(34.6%)를 4.5%포인트 차로오차범위(±4.4%) 내에서 앞섰다. 반면 경인일보(18~19일) 2차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37.1%로 지지로 김 후보(39.8%)에게 2.7% 뒤지는 걸로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주말을 지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공천 후유증이 가시기 시작하면서 ''인물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22일 오전 새누리당 경기 수원병 김용남 후보를 수원지방검찰청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21일 기자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논을 대지로 지목 변경했고 시가차액은 약 3억7000만원정도로 계산되는 것 같다. 이것이 축소신고액으로 보여 진다"며 "논을 대지로 지목변경한 것은 재산상의 엄청난 사정변경으로 소유자인김 후보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재산 축소신고 의혹제기에 대해 김 후보는 “7월 9일 공천 확정 후 바로 다음날(10일) 후보자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면적이 용도 변경된 사실을 실무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과거 시점을 기준으로 신고를 하면서 일어난착오”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의 재산 축소신고를 둘러싼 공방은 선거 막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용남(새누리당) 손학규(새정치) 임미숙 (통합진보) 강방원(무소속) 이계정(무소속)
◆영통, 야권박광온 뒤집기 가능할까 = 수원정(영통) 지역은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의 역할과 야권연대 효과가 주목된다. 공천과정에서 김 전 의원은 영통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공천을 요구했으나, 요구가 배제된 것 때문에 박광온 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실제 박 후보측도 김진표 전 의원의 지지층 복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 전 의원 역시 영통구민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직접 마이크를 잡고 유세에 주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은 물론 핵심세력은 모두 선거에 결합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의 야권연대로 반전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천 후보는 24일 “서울 동작을과 수원정에서의 이명박근혜 공동정권 부활은 국민에게 재앙이 될 것이다. 박광온 후보가 이명박 비서실장의 복귀를 막아주기를 기대한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박 후보는 “야권후보 승리를 위한 천호선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두 배의 책임감으로 뛰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는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것이 과연 새정치인가.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했다. 임태희 후보는 일부 삼성전자 근로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기아자동차 근로자들의 지지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근로자 등 젊은층이 많이 살고 있는 영통지역은 투표율도 큰 변수다. 다만 삼성전자 기흥공장은 반도체 특성상 올해 휴가를 7월초부터 9월말까지 분리해서 사용할 계획이어서 투표참여에 직접적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새누리당) 박광온(새정치) 김식(통합진보당) 정진우(노동당)
◆권선, 정미경 ‘친근한 지역일꾼’ - 백혜련 ‘정의로운 새 일꾼’ = 수원을(권선)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는 ‘정의로운 길을 걷는 새 인물’임을 강조하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당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등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정 후보는 “저예요, 정미경. 제가 돌아왔습니다”라며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로 줄곧 지역을 지켜온 일꾼임을 강조한다. 정 후보는 19대 총선 때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23.7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 이번 경선과정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정 후보는 “영통에 출마하겠다는 후보를 권선에 공천한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2012년 여당의 과오를 답습하고 있다”고 백 후보를 비판했다.
반면 백혜련 후보는 “결혼하면서 수원에서 살림을 시작했고 남편은 이 지역에서 20년간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제가 오히려 지역일꾼에 가깝다”고 정 후보의 ‘지역일꾼론’을 반박했다. 백 후보는 “정 후보는 정작 비행장이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정작 2012년 4월 법안 처리 때는 참석도 하지 않았고, MB정부의 4대강 사업이 청년일자리를 만든다고 찬양하고 있다”며 “낙후된 권선지역 발전을 위해 새 인물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시의원을 지낸 윤경선(수원을), 수원청년회 회장인 김석(수원정), 6·4 지방선거 수원시장 후보로 나섰던 임미숙(수원병)가 노동자 소상공인 등을 위한 정책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의당은 천호선(수원정), 이정미(수원병) 후보가 사퇴하고 과거 국민참여당 전자정당 위원장을 지낸 박석종(수원을) 후보만 남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미경(새누리당) 백혜련(새정치) 윤경선(통합진보당) 박석종(정의당)
김종필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