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도서관 학습멘토 동아리 <대도멘토>

“아이들과 함께 하며 봉사의 참 뜻 배워요”

지역내일 2014-07-26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큰 행운입니다. 선생님의 진심어린 말 한마디는 학창시절 큰 힘이 되기도 하고, 나아가 인생의 나침반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은 선생님이라 불리기에 어린 나이지만, 마음만큼은 ‘진짜 좋은 선생님’이 되길 바라며 봉사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대화도서관 학습 멘토 동아리 <대도멘토>친구들입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친구 같은 선생님들
  ‘대화도서관 멘토’라는 뜻의 동아리 ‘대도멘토’는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학습 봉사 동아리다. 대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동아리는 현재 1기 멘토들의 활동이 마무리되고, 8월부터 2기 회원들이 활동하게 된다. 대화고 학생들로 구성됐던 1기와 달리 2기 는 일산 지역 타 고등학교 학생들도 지원해 연합 동아리 성격을 띠게 됐다.
 유도현(대화고 2) 학생은 “매달 둘째 주와 넷 째 주 주말에 두 시간 씩 학생들의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영, 수 중심의 학습이 이뤄지고, 아이들마다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거의 1:1로 멘토 활동을 하게 됩니다”라고 소개했다.
 학습 멘토이기 이전에 회원들은 어린 멘티들의 친오빠, 친언니와도 같다. 특히 멘티가 외동인 경우, 부모들도 학습 향상보다 언니 오빠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학습 그 이상의 것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한다. 때문에 공부 외에도 게임과 운동을 함께 하기도 하고,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려고 노력한단다. 멘티로 참여한 친구들은 멘토들과의 수업이 학원 수업보다 더 좋다며 함께하는 두 시간이 즐겁다고 입을 모은다. 친구처럼 때로는 친형제, 자매처럼 대해주는 멘토들은 멘티들의 둘 도 없는 좋은 선생님들이 됐다. 



 
 주는 것보다 느끼고 얻고 가는 것이 더 많아
 대도멘토 1기 회원들은 지난 1년간의 활동을 어떻게 기억할까. 회원들은 봉사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느끼고 배워가는 것이 많았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예린(대화고 2)학생은 “자유분방한 어린 학생들을 대하다보면 참을성이 꼭 필요해요(웃음).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이 힘들긴 했지만 오히려 인내심이 많이 커진 것 같아 도움이 됐죠”라고 했다. 백지혜(대화고 2) 학생은 “초등 영어를 가르쳐 봤는데, 너무 어려운 문법과 단어들이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멘토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 교육 과정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1년간의 활동이 앞으로 남은 고등학교 생활을 하는 데, 더는 대학에 진학해서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신재욱(대화고 2) 학생은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기쁨과 보람이 무척 컸어요. 많은 것을 얻고 갈 수 있었던 활동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도멘토의 수업은 이제 인근 초, 중등 학생들의 인기 프로그램이 됐단다. 지난 1년간 고민도, 노력도 많이 했다. 무료 수업이기에 멘티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져야만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도현 학생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우리들의 수업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무엇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함께 해주는 것이 가장 큰 방법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2기 멤버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신재욱 학생과 형제지간인 신재호(대화고 1) 학생은 “형이 활동하는 모습이 자극이 됐어요. 중학생일 때는 제가 정보가 부족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죠. 어린 친구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한지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그만큼 책임감도 벌써 느껴집니다”라고 했다. 김기오 (고양외고 1) 학생은 "강제적이거나 형식적인 봉사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진정 원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하고 싶어 멘토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 첫 수업이었는데 앞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김홍찬(대화고 1) 학생은 “앞으로 친형, 친오빠처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자신들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멘티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대도멘토 회원들이다. 


  
 유도현 학생(대화고 2)
 “참여 학생 중 내성적인 친구가 있었어요. 저희와의 만남을 통해 성격도 활발해지고 수업을 기다릴 정도로 좋아한다는 말에 보람을 느꼈어요”




 신재욱 학생(대화고 2)
 “1기 활동이 마무리 돼 아쉽기도 하지만, 2기 멤버들이 잘 해주리라 믿어요. 앞으로 더 발전하는 대도멘토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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