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갖춰여만 하는 기본 스펙 TESAT

지역내일 2014-07-23

입사제의 유지를 통해 중요성 커진 비교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지난 9월 말 대교협은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확정 발표하였다. 이번 확정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입학사정관제도 전형(이하 ‘입사제’)의 유지라고 할 수 있다. 확정안을 살펴보면, ‘학생부 종합’전형에 입학사정관 참여를 명시함으로써 기존 입사제가 명칭만 변경될 뿐 그대로 존속하게 되었다.
 대입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의 공신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학생부에 기재되는 자격증이나 인증은 뭐든 하나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와 연계할 수 없는 자격증들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학생부에 기재 가능한 자격증이나 인증 사항은 총 13개 부처가 관리하는 61개 종목으로 고교 재학 중에 취득한 것만 기록할 수 있다. 그 외 각종 인증 취득 사항은 학생부의 어떤 항목에도 기재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인증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중요성과 대비 방법
 2015학년도 대입 선발 총원은 379,107명이며 이중 수시 선발 비중은 64.2%, 정시 선발 비중은 35.8%를 차지한다. 아울러 학생부 종합 전형은 59,284명을 선발하게 되어 전체 모집 단위 중에서 15.6%를 차지한다.
 일견 적은 수치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서울 지역 상위 15개 대학만으로 그 대상을 줄여보면 결과는 달라진다. 상위 15개 대학은 수시 모집으로 총 29,430명을 선발하는데,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11,776명을 선발함으로써 그 비중은 정확히 40%에 이르게 된다. 즉, 학생부 종합전형은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입학 전형인 것이다.
 그렇다면 종합전형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종합전형의 평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서류와 면접이라고 한다면, 결국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과 그에 기반한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경계열 진학생이라고 한다면 학생부에 해당 전공과 관련된 진로 탐색, 스펙, 봉사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자기소개서를 알차게 구성하여야 한다. 또한 면접 역시 두 서류를 기반으로 이뤄지게 되므로, 평소 서류 준비를 하면서 전공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
 종합전형의 시작은 진로 탐색과 그에 관련한 스펙 준비로 이뤄지게 되는데, 전술했다시피 무분별한 인증사항이나 자격증 취득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즉 전공과 관련하여 학생부에 기재가 가능한 인증사항부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데, 문과 수험생 중 인문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국어능력인증시험이나 KBS 한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상경계열 혹은 사회과학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TESAT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TESAT, 상경계열 지망생들의 유일한 스펙
 돌이켜 보면 TESAT은 시행 초기에 상경계열 수시 입시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고교 경제교과서 수준을 넘어서는 난이도로 인하여 소수의 특목고 학생들만이 준비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비판과 인문계 학생 차별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주최 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는 TESAT을 보편적인 시험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보여주었고, 이와 같은 노력은 시험 난이도의 조절을 통해 나타나게 되었다. 실제로 시험을 거듭하면서 경제학을 처음으로 접하는 고교생과 비전공자가 많이 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점수는 오히려 30점 이상 상승하였다.
 주최 기관의 이와 같은 노력 때문인지 TESAT은 AP Economics, KDI 경제한마당 등 여타의 경제 비교과 시험들이 흔들리는 상황에 그 지위를 빠르게 대체하였다. AP Economics의 경우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그 활용도가 현저히 줄었고, KDI 경제한마당의 경우 수시 전형에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매년 응시 인원이 감소하고 있다. 즉, 상경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TESAT은 거의 유일한 스펙이 된 것이다.


TESAT,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TESAT이 수시 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변했다. 이제는 소위 수시 괴물들의 지표로도, 상경계열 입학의 열쇠로도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중요하고 필수적인 시험이 되었다. 이제 TESAT은 몇몇 특목고나 자사고생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의 시험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갖출 수 있다면 최고의 스펙’에서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기본 스펙’이 된 것이다. 수시 입시는 상대평가임을 상기해 볼 때, 어느 쪽이 더 치명적인지는 명약관화한 일이다. 아직도 TESAT의 준비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고 싶다. TESAT,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웅기
최 웅 기
미래와사람 사회탐구 원장
TESAT위원회 자문위원
02-2655-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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