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거대한 스케일로 유인원 사회의 휴머니즘 연출

지역내일 2014-07-21

2011년에 개봉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 이어 3년 만에 ‘혹성탈출’ 시리즈 2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지난 7월 10일 개봉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이면서도 가족애, 생명존중, 신뢰와 갈등 등에 대한 생각거리와 진한 감동을 선사해 전편의 흥행을 이어가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혹성


인간 중심 스토리에서 유인원 중심 스토리로
3년 전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인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됐다면 이번에 개봉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시저(앤디 서키스)가 이끌어가는 유인원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영화는 3년 만에 다시 찾아왔지만 영화 속 배경은 이미 10년이 흘렀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임상실험 중 진화한 유인원으로 태어나 인간과 함께 성장했던 시저는 이제 진화한 유인원 집단의 수장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반면 인간들은 1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고한대로 전 세계로 퍼져나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인해 극소수만 살아남았다. 인간 생존자 공동체의 리더 드레이퍼스(게리 올드만)와 그를 돕는 말콤(제이슨 클릭)은 인간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다.
10년 동안 인간과 접촉이 없었던 진화한 유인원들은 인간사회의 재건을 위해 발전소를 찾아 나선 말콤 일행과 숲에서 마주치면서 신뢰와 불신, 평화와 전쟁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탈출


탄탄한 스토리와 정교한 캐릭터로 리더의 갈등 표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전편보다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로 스펙터클한 전투장면을 보여주고, 혁신적인 기술로 유인원 캐릭터들을 정교하게 연출해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깊은 숲 속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유인원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영화 장면의 85% 이상을 실제 야외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모션캡처를 야외에서 네이티브 3D로 촬영한 최초의 시도라고 하니 단연 기술력이 돋보인다.
유인원들의 캐릭터 표현도 더욱 정교해졌다. 각기 다른 개성의 유인원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음에도 인간들과의 리액션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전편에 비해 인간과 유인원 간의 정서적인 교감은 약하지만 어린 시저가 유인원 조직의 리더로 성장한 만큼 감정표현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생존본능과 소중한 것을 잃을까하는 두려움으로 야기되는 갈등,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 유인원 사회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등으로 고뇌하는 시저의 희로애락이 섬세한 연출로 깊이 있게 다가온다. 특히 인간에게 원한이 많은 코바(토비 켑벨)와의 대결에서 보여주는 연민과 카리스마는 짜릿함이 전해진다.


신뢰하면서도 싸울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 예고
전편에서 시저와 윌(제임스 프랭코)의 정서적 교감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면, 이번에는 시저와 말콤의 교감이 안타까움을 전한다. 인간의 손에서 자라 인간의 정서를 간직한 채 가족과 유인원 사회를 지키기 위해 싸움을 선택해야만 하는 시저의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
생존터전과 본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기에 인간과 유인원 어느 쪽의 편에도 설 수 없는 싸움이다. 그렇지만 같은 인간이면서도 유인원의 편으로 마음이 살짝 기우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시작된 대치국면이라서 약자에게로 기우는 것은 아닐까. 평화와 공존을 위한 시저와 말콤의 노력,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쌓은 그들의 신뢰가 격돌을 앞두고 어떻게 빛을 발할지 더욱 궁금해진다. 인간과 유인원 사이의 불신과 반목, 공존을 거부하는 이기적인 집단은 어찌 보면 지금도 평화적 공존을 거부한 채 끝없이 대치하고 있는 인간세계의 일부분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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