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대륙은 크기가 비슷하다. 미국은 960만㎢, 유럽은 1000만㎢이다. 세계 경제가 풍요해지니 사람들은 기후가 좋은 곳을 찾아 간다. 인간이 사는데 날씨만한 큰 자연의 혜택은 없다. 날씨가 좋으면 기분도 좋고, 병도 나지 않고, 농산물도 풍부하다. 인간은 결국 기후 때문에 이렇게 진화한 것이다. 인간이 좋은 날씨를 찾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즐기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따뜻한 남해안이 거주지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햇볕이 많고 따뜻한 남부지방 텍사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가 인기 높다. 유럽대륙은 지중해연안, 이탈리아 남부이다.
남부 이탈리아 특히 ‘아말피 해안’의 태양이 가장 좋다. 소득이 높아지고 연금을 받는 노인들은 따뜻한 지방을 찾는다. 그 중에서도 아말피 해안은 석회암 지대로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기후가 좋아서 유럽인들에겐 대한한 인기다. 북부 이탈리아인은 물론, 영국 독일 비롯한 북부유럽인들도 살고 싶어 하고, 별장을 갖고 싶어 하는 곳이 바로 아말피 해안이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안은 평야가 없고 농사짓기는 부적당하지만 경치가 아름다워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전쟁의 포화 속 ‘살레르노’
태풍이 지나간 지역은 엉망이 되지만 그렇지 않는 곳은 적당한 비로 특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디에 있는가’가 ‘언제’만큼 중요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은 3개의 전선이 형성돼 있었다. 러시아와의 동부전선, 영국과 서부전선, 그리고 이탈리아의 남부와 아프리카 전선이다.
2차대전의 전반전은 추축국(Axis Power)인 독일과 이탈리아가 전 유럽을 휩쓸고 북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를 석권했다. 그러나 자원이 부족한 추축국은 전쟁의 후반기에 들어가자 밀리기 시작했다. 전선이 불리해지지가 반(反) 파쇼이즘이 고개를 들었고 결국 무솔리니도 실각, 전격 구속됐다. 독일군에 의해 구출됐으나 이미 전세는 기울었다.
무솔리니는 망명을 시도했으나 빨치산에 체포되어 처형됐다. 연합군에는 좋은 소식이었다. 연합군은 이탈리아 반도에 상륙하여 독일을 압박하려 했다. 연합군은 상륙지점으로 아말피 해안 살레르노를 택했다. 크라크 장군이 이끄는 미군 5군과 몽고메리 장군이 이끄는 영국군 8군이었다. 독일의 문 앞으로 다가오는 상륙군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전역이 독일군 손에 들어갔다.
상륙작전 이름은 ‘눈사태 작전’. 15만명의 병력으로 시칠리아를 거처 살레르노에 상륙했다. 살레르노는 엄청난 포격을 받았다. 전쟁의 태풍이 지나갔다. 많은 문화재가 파괴되고 시민들이 죽었다.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살레르노 상륙작전은 2차대전 역사에 노르망디 상륙 작전 만큼이나 중요한 곳이다. 이탈리아는 자체방어력을 상실하고 독일의 힘에 의존하게 됐다. 1945년 4월 25일 이탈리아는 항복했다.
유럽 의학의 중심지 ‘살레르노 의과대학’
살레르노는 ‘히포크라테스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다. 현대의학의 발상지이아다. 13세기 초 유럽 최초의 의과대학이 설립됐다. 인류가 태어나면서 의술이 없는 나라가 없지만, 살레르노 의과대학(Schola Medica Salernitana)은 의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집대성하여 현대의학의 기초를 만들었다. 서양의학은 그리스 의학, 아랍 의학, 비잔티움 의학 서적을 라틴어로 번역했다.
지금은 한국의 의사들이 처방전을 쓸 때 병명과 약명을 한국어로 적었지만, 1960년대만 하더라도 의과대학 학생들은 라틴어를 공부했고 의사들의 처방전은 라틴어로 적었다. 나는 그때 환자의 병명이나 처방전은 환자가 알아서는 안 되는 줄 알았다. 나중에 병명이나 약명이 한국어 번역된 것이 없었고, 모두 라틴어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도 의학용어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외국어가 대부분이다.
처방전의 라틴어가 살레르노 의과대학의 것이다. 르네상스의 시대의 소산이다. 세계 최초의 대학도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에서 출발했다. 서양의학은 분석적이고 해부학적이다. 칼을 들고 수술한다. 동양의학은 사람을 본다. 기를 통해 치료를 한다. 칼과 침은 다르다.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글렌의 의학서를 번역했다.
결국 살레르노에는 세계 최초의 의학 도서관이 있었고, 의학을 체계적으로 강의를 했다. 지중 연안국가의 귀족 환자들은 살레르노에 모여 들었다. 다양하고 많은 환자의 진료를 했다. 동양의학에 면허증을 주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뿐이다. 서양의학이 주류이다. 일본에도 동양의사 면허증은 없다. 그저 대체의학정도로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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