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보다 저녁시간에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 효율성은 높고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신피질호르몬과 갑상선 호르몬이 저녁 7시 무렵의 운동을 통해 가장 신속하게 분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야간 운동이 오히려 아침이나 낮에 하는 운동보다 효과가 높다는 것. 또 야간 운동은 운동 후 잠잘 때 뇌에서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더운 날씨, 운동은 하고 싶어도 더워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야간에 우리지역에서 할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배경미, 이재윤 리포터 bae@naeil.com
안양시, 시민건강체조 보급에 나서
저녁8시가 되면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삼덕공원에서는 밝은 조명 아래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땀을 흘리며 동작을 따라하는 사람들, 그 가운데에는 어린아이도 있고 연세 지긋한 어르신도 있다. 안양시생활체육회가 마련한 시민건강체조 시간이면 인근지역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건강체조가 실시되는 장소로 모여든다. 삼덕공원을 비롯해 박석교, 중앙공원, 안양종합운동장 등 4개소에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월요일∼금요일 오후8시∼9시까지 1시간동안 진행된다.
경기도생활체조 안양시연합회 원연숙 회장은 “시민건강체조 프로그램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준비운동,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정리운동 등 5개 안무로 구성되어 있다”며 “기간은 오는 11월까지 운영되며 주민들은 시간에 맞춰 자연스럽게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면서 “안양시생활체육회가 개발한 건강체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전문강사진과 함께 따라하면 쉽고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 회장의 말에 따르면 처음 프로그램이 실시될 때는 참여율이 높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응도 좋고 참여율 또한 높아졌다는 것. 처음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안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고 앞으로 운동 장소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군포시, 생활터 야간운동교실
군포시가 생활습관 변화와 운동부족에 의한 비만 및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시간적 제한에 따라 운동참여가 어려운 직장인과 일반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생활터 야간운동교실을 운영한다. 특히 바쁜 회사생활로 낮 시간 운동하지 못하거나 야간에 운동할 마땅할 장소를 찾지 못한 시민 또는 바른 운동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군포시가 나선 것. 군포시보건소 주관으로 11월까지 매주 월, 수, 금 오후 8시∼9시에 중앙공원(광정동, 산본도서관 앞), 당정근린공원(당정동, 1호선 당정역 앞), 부곡근린공원(휴먼시아 3단지 건너편, 잔디광장) 등 3곳에서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위한 야간 운동교실이 무료로 운영된다. 운동 프로그램은 국학기공체조, 근력강화운동, 건강스트레칭, 에어로빅스 등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안영란 보건행정과장은 “많은 시민이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중 증가나 질병 발생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운동 습관을 갖길 바라며 야간 운동교실을 운영한다. 오는 11월 14일까지 진행되니 관심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왕시, 학의천에서 펼쳐지는 야간체조교실
의왕시 포일동에서 내손동을 거쳐 청계로 이어지는 학의천변은 해가 저물며 야간이 되면 산책과 운동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의왕시생활체육회가 주관하고 의왕시보건소가 협력해 시행하는 ‘야간체조교실’은 여름밤 학의천변을 들썩이게 할 정도.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야간체조교실은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진행된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마음껏 에어로빅을 즐기고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통해 운동의 강도를 조절,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의왕시는 시민들의 운동 실천율을 높여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야간체조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좋아 최근에는 지역의 접근성을 고려해 4개 권역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주말을 제외한 매일 밤 열리는 체조교실에는 평균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땀을 흘린다. 이미 주변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체조교실이 시작되기 30여분 전부터 시민들이 나와 자리를 잡고 기다릴 정도.
야간체조교실에 참여한 손예분(50세. 의왕 포일동)씨는 “강사 선생님 바로 앞에서 체조하려고 미리 나와 자리를 맡고 기다린다. 운동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서 저녁마다 나온다”고 말했고 , 옆에 있던 김진경(42. 의왕 내손동)씨는 “하루 종일 집안일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지쳤다가 야간에 나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운동을 즐기다 보면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몸치인데도 쉽게 따라할 만큼 동작도 어렵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니깐 더욱 즐거워서 밤마다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야간체조교실은 남녀노소 누구나 간단한 운동복 차림으로 나와 즐길 수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최근에는 참여자도 부쩍 더 늘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지정된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우천 시에는 열리지 않는다.
의왕시 보건소 관계자는 “신바람 체조교실을 통해 의왕시 전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바람 나는 건강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야간체조교실이 진행되는 곳 옆에는 다양한 기구들이 설치된 운동시설도 자리하고 있다. 근력과 유연성, 힘을 길러주는 운동기구 등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야간체조를 마친 사람들이 마무리 운동을 하거나 근력운동에 집중하는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학의천변에 마련된 코트에서 배드민턴이나 농구도 즐길 수 있고, 천을 따라 자전거나 조깅도 할 수 있어 온 가족이 나와 야간 운동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한편, 야간체조교실은 학의천 외에도 고천체육공원과 오전초등학교, 계원예대 옆 갈미문학공원에서도 같은 시간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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