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양재역 언양불고기

육질 좋은 언양불고기와 유기농 쌈밥의 절묘한 만남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기 맛 보셨나요?

지역내일 2014-07-21

언양불고기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먹던 고급음식인 너비아니의 계보를 잇는 불고기이다. 바로 그 언양불고기를 제대로 하는 집을 지하철 3호선 양재역 근처에서 발견했다. 개업한지 7년이나 됐지만 아는 사람만 꼭꼭 숨겨놓고 몰래 찾던 그 ‘숨은 집’을 힘겹게 찾았다. 강남의 한복판에서 직접 농사까지 지으며 로컬 푸드를 실천하는 양재역 ‘언양불고기’, 그 곳에서 불고기의 끝을 맛보았다.


너비아니의 계보를 잇는 언양불고기가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이다.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던 이 무렵 공사장 노동자들이 식사를 위해 찾던 울주군의 언양은 원래부터 소로 유명한 고장이었다. 이곳에서 언양식으로 내주던 불고기가 바로 언양불고기다. 당시 고속도로 노동자들이 이곳의 언양불고기를 맛보고는 그 맛에 반해 입소문을 냈고 때마침 완공된 고속도로를 타고 입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언양불고기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언양


궁중음식인 너비아니의 계보 잇는 언양불고기
서울에도 많은 ‘언양불고기’ 집이 생겼지만 겉모양만 언양스타일이지 진짜 언양에서 올라온 한우암소 고기로 요리하는 ‘언양불고기’는 드문 편이었다. 그러나 이 집만큼은 언양에서 잡은 한우암소를 고속도로를 이용해 직송받는다.
“남편이 언양에 머물며 언양불고기를 배울 때 모든 비법을 알려주셨던 친형제나 다름없는 형님께 고기를 받습니다. 언양불고기의 고기는 한우, 그중에서도 암소만을 사용합니다. 육질이 부드럽고 마블링도 좋아 입안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살살 녹습니다.”
유기농 채소를 한가득 따서 막 텃밭에서 돌아온 박선미 대표의 말이다. 서초구 염곡동에 텃밭이 있어 그곳에서 수확한 채소들이다. 매일 오전에 그날 쓸 채소를 박 사장이 직접 따온다. 이 집의 주력메뉴인 언양불고기쌈밥(스페셜 쌈밥)에 쓰이는 모든 채소가 텃밭에서 직접 따온 것들이다. 그러니 상추 하나, 고추 하나까지 싱싱할 수밖에 없다. 이런 텃밭 채소뿐만 아니라 마늘이나 양파 같은 것도 다 밭에서 수확한 걸 쓴다. 한 마디로 자급자족하며 농사짓는 쌈밥집이다.


언양에서 직송되는 소고기와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가 특장점
예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건강하게 살려면 ‘100리 밖 음식은 먹지 말라’고 했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채소는 100리가 아니라 식당에서 10리도 채 안 되는 염곡동 산(産) 채소인 셈이니 그야말로 신토불이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작은 텃밭으로만 가꾸다가 지금은 650여 평 전체에 여러 가지 작물을 심었어요. 저는 수확만 하고 실질적인 일은 부모님이 다 하시니 늘 죄송한 마음뿐이죠. 그래도 정작 부모님은 소일거리라도 있으니 좋다며 기껍게 해주십니다. 계절 따라 50여 종의 작물이 늘 자라고 있으니 마음마저 항상 풍요롭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하는 박 대표.
덧붙여 “누군가 제가 직접 재배한 걸 맛있게 먹어준다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서 손님들이 채소를 찾으시면 무한대로 리필해 드린답니다. 따온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으니 다 맛있다고 말씀해 주시죠. 신이 날 수밖에요. 이런 반응이 고된 농사일을 즐겁게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나 착한 가격, 언양불고기 3+1 이벤트
이 집의 또 다른 장점은 그토록 비싸다는 한우암소만 쓰는 언양불고기임에도 가격이 너무 착하다는 것이다. 불고기 특구까지 지정된 언양산 불고기를 이렇게 싼값에 파니 수입육이 아니냐며 오해하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오픈 7주년 기념으로 3인분을 시키면 1인분을 더 주는 이벤트까지 하고 있다. 그러니 귀한 언양불고기를 1인분에 13,500원 꼴에 먹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 집의 자랑인 유기농 채소는 무한리필.
고기메뉴는 그렇다 치고 스페셜로 마련한 언양불고기쌈밥(20,000원)에 나오는 언양불고기도 일반적인 식당과는 달리 맛보기가 아니라 1인분 정량이 그대로 나온다. 여기에 더해 우렁쌈장과 된장찌개에 조기까지 따라온다. 그러니 언양불고기(18,000원)를 빼면 나머지가 고작 2,000원인 셈이다. 유기농 채소 쌈만 하더라도 2,000원은 훌쩍 넘을 텐데, 이렇게 팔아도 남기는 남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지경이다.
“불경기가 지속되다 보니 쉽지 않은 외식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이 가격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깃집을 7년이나 했는데도 돈은 별로 못 벌었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박선미 대표.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질 좋은 언양불고기와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 그리고 직접 뽑는 냉면이 자랑인 ‘언양불고기’.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깔끔하게 차리는 이 집 식단에는 흔치 않은 정겨움이 넘쳐흐른다.


메뉴 언양불고기 18,000원, 언양불고기쌈밥 20,000원, 쌈밥정식 10,000원, 한우육회 25,000원, 한우꽃등심 32,000원(모두 1인분 기준)


문의 02-3462-6520
주소 서울 강남구 도곡동 959-26
주차 가능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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