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온마음센터’ 어떻게 운영할까?

전문가와 시민들 모여 운영방안 토론회

지역내일 2014-07-17

세월호 참사 문제해결을 위한 릴레이 토론회가 지난 10일 안산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안산시 재난극복 범대책위원회가 추진하는 세 번째 토론회 주제는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의 역할과 발전방안’. 최근 ‘안산 온마음센터’로 이름이 확정된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는 세월호 침몰 이후부터 언론의 가장 집중적인 주목을 받아온 대책기구 중 한 곳이다. 300여명의 희생자. 그 중 250여명의 학생이 희생되고 그 직접적인 피해자인 생존자와 희생자 부모와 가족 친구들이 살고 있는 안산은 트라우마 치료가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그리고 이웃인 안산시민을 치료하게 될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 센터는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까? 준비 중인 트라우마 센터의 위치와 위상, 운영 방식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최남희 서울여자간호대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채정호(가톨릭대학교 교수), 하규섭(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운영위원장), 이천환(안산시 의사협회 회장)의 기조발제와 유가족 대표 이수하씨를 비롯한 시민들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트라우마센터 국내외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채정호 교수는 “10명이상 희생자가 발생한 단일 사건을 재난으로 본다면 우리나라는 평균 3년에 1번 재난이 발생하는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인명피해로 본다면 세월호는 역대 4번째로 기록될 만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채교수는 “대구지하철 화재사건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부 피해자 상담과 사건 이후 추적 관찰이 이뤄졌고 그나마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주도했다. 국가가 주도해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하고 피해자 상담이 이뤄지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규섭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운영위원장은 “참사 이튿날 안산으로 내려와 혼돈 속에서 하나하나 정리를 해 나가면서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은 단 하나는 ‘제발 아무도 자살하지 않도록 만들겠다’였다”며 “안산정신건강센터를 중심르로 안산시사회복지협의회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일사분란하게 도와 주셨기 때문에 그나마 비판과 격려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트라우마센터는 지난 6월말까지 약 75%의 유가족들을 대면 상담했고 이들 중 95%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천환 안산의사회 회장은 “트라우마센터는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중심기구가 되어야 한다”며 “중앙심리재난지원센터를 안산에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하 세월호 가족대책위 치유생계지원팀 대변인은 “유가족들이 반별로 모여 서명운동을 하고 함께 모여 있을 때는 목표가 있고 위안이 되지만 모든 일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김해정 시민연대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지역주민들의 말과 행동에서 2차 가해를 입지 않도록 지역주민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며 나정숙 의원은 “피해가족 일상생활 회복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 심리정서적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29.7%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며 정서적 지원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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