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영어교육을 하니 조금은 더 영어독서에 방점을 찍고는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항상 독서 자체를 강조합니다. 이유는 제가 영어 선생님인 동시에 교육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자의 관점에서 전 과목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교육 한 가지를 말하라면 바로 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많이 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언어는 중학생 정도 되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사고의 깊이 차이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특목고든 우수 대학이든 사고의 깊이가 얕고 효과적인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지원자를 뽑고 싶어 하는 곳은 없습니다. 절대 성적이 전부가 아니란 겁니다. 그렇다고 성적이 나빠도 된다는 얘기가 아니라 성적이 좋은 거야 그냥 기본이라는 얘기지요. 특목고 입학 원서 제출 시 그리고 면접 모두에서 자신이 읽은 가장 감명 깊었던 책에 관한 언급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모든 부모님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십니다. 비단 입시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갈 긴 인생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 바로 독서라는 것에 반대하는 부모님들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성적이 좋아도 독서량이 부족한 아이 경쟁력 약해
국어로 된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고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현실이 영어를 피해갈 수 없는 것도 있겠거니와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국어에 비해 논리를 많이 요구하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주어가 단수인지 복수인지에 따라 써야하는 동사가 다르고 시제에 따라 그 동사는 또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이라도 일어난 순서에 따라 시제를 달리 써야 하고, 명사하나를 쓰더라도 셀 수 있는 명사인지 셀 수 없는 명사인지, 명사 앞에 관사를 넣어야 하는지 빼야 하는지, 쓰인 동사가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 그래서 목적어 앞에 전치사가 오는지 안 오는지, 대문자로 시작하는 고유명사인지 소문자로 시작하는 일반명사인지 등등 따져야 하는 요소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한국 학생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동사의 변화인데 이는 한국어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수 동사 복수 동사를 중학생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틀리게 쓰는 학생들 대부분은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학생들입니다. 영어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비교적 문법 책 한권 정도만 제대로 끝내도 간단한 문법 실수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어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학생들은 방학 때 마다 문법 특강을 수차례 반복해서 듣는다 해도 학교내신 주관식에서 꼭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것을 현장에서 많이 봅니다. 영어 독서가 학교 내신에 도움이 된다는 것 외에도, 논리적인 글을 잘 쓰기위해서 꾸준한 영어 독서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논픽션류의 영어책을 많이 읽게 하면 영어 에세이든 국어 논술이든 어려워 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잘 써낼 수 있게 됩니다. 논리적인 글을 많이 읽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애는 책 읽는 걸 정말 싫어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물어보는 부모님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가 책을 안 읽으려 한다면 백이면 백 엄마가 책 읽기를 싫어하거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늘 책을 곁에 두는데 아이는 유독 책읽기를 거부한다면 그건 엄마에 대한 반항심에서 나오는 행동이구요. ‘학교 공부에 따로 책 까지 읽을 시간이 없어요.’라고 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절대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따로 책 까지 읽을 시간이 없다면 잠들기 직전 침대에 누워서 잠들기까지의 시간을 활용해 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저나 아이들은 침대 옆 테이블에 램프를 두고 30~40분 정도 책을 읽다가 자는 습관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어 있는 터라 따로 책 읽는 시간을 내지 않아도 책을 읽지 않고 지나가는 날은 거의 단 하루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괴로워하면서 꾸준히 독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독서가 즐거움이 되든, 휴식이 되든, 궁금증을 해소하는 수단이 되든, 독서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 되어야만 합니다. 독서가 일상이 되려면 부모님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엄마 아빠는 독서가일상이 아니고 괴롭고 지루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면서 아이들한테 책읽기를 강요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곧 여름방학이라 ‘이번 방학에는 우리아이를 뭘 중점적으로 시키면 좋을까요?’ 라고 물어오는 학부형들이 참 많습니다. 물론 부족한 학과도 신경 써야 하겠지만 이번 방학을 계기로 온 식구의 독서 일상화를 실천 해 보면 어떨까요?
문의 02-2648-0515
김재희 원장
<학위>
Long Island University(뉴욕주 소재) 저널리즘 학사 & TESOL 석사
Mount Ida University(보스턴 소재) 경영 석사
전)경북대학교 외래교수, 연세대학교 영어과 강사
전)Columbia TOEFL 커리큘럼 개발 최고 자문위원
현)목동, 세인트클레어즈(St.Clair''s School)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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