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17년 전통 냉면의 명가 ‘이가면옥’

여름을 부탁해! 시원한 육수 맛이 끝내주는 냉면전문점

지역내일 2014-07-15

그야말로 무덥다. 이렇게 무덥고 습한 날에는 입맛도 없고 오직 시원한 냉면 한 젓가락이 간절해진다. 서울에 비빔냉면 맛있는 집은 많아도 물냉면 맛있는 집은 찾기 힘든데 시원한 물냉면이 맛있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바로 이가면옥이다. 이미 워낙 유명한 곳이라 여름철엔 빈자리가 없어 밖에서 기다려야 했지만 이젠 그런 수고를 덜어도 될 것 같다.
1997년도에 오픈하여 17년째 방이동 한자리에서 함흥냉면으로 명성을 떨쳐온 이가면옥이 지난 5월 전방 100m 앞으로(장미광장방면) 확장 이전했다. 넓어진 매장을 두 곳으로 나누어
한쪽은 냉면 코너, 다른 한쪽은 샤브샤브와 샐러드바 코너로 메뉴도 새로 추가하고 크게 확장했다. 

이가


냉면 전문점으로서의 자부심 지키고 싶어
‘왜 이가면옥일까’ 그동안 궁금했었는데 여쭤보니 주인아저씨의 성을 따서 ‘이가면옥’ 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사장님께서는 자신의 가게를 ‘냉면 전문점 이가면옥’이라고 꼭 칭하셨는데,
조리실장을 비롯한 종업원 모두 냉면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다.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며 오랜 세월 한 가지 맛으로 승부하여 손님들이 그 맛을 인정하여 전문점이라고 불러 주어야만 상호 앞에 자신 있게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한 날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오늘까지 면과 육수를 정성을 다해 매일 아침 준비했다고 한다. 면은 고구마 전분을 주재료 하는데 다른 집 보다 가늘고 보들보들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 없다. 육수는 양지, 사골, 야채 등을 듬뿍 넣어 9시간 이상 고아서 만든다고 한다. 리포터의 오랜 단골집이기도 한데 미식가를 자청하는 필자는 어디 가서 웬만하면 물냉면은 안 시켜 먹는다. 대부분 싱겁거나 육수에 기름이 뜨는 등 물냉면 맛있게 하는 집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집에서는 꼭 물냉면을 시켜 먹는다. 육수가 고기 육수 같지 않게 전혀 느끼하지 않고 싱겁거나 텁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물론 비빔냉면 회냉면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비빔냉면을 먹을까 물냉면을 먹을까’ 먹으러 올 때마다 행복한 고민을 하는 분들을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다. 비빔냉면도 요즘 유행하는 독하게 매운 맛이 아니라 새콤달콤 기분 좋게 매운 맛이라 먹을수록 땅기는 맛이다. 마지막 한 젓가락이 아쉬울 정도이다.


주문과 동시에 빛의 속도로 빨리 나와
무엇보다 이가면옥은 주문과 동시에 LTE급 빛의 속도로 냉면이 빨리 나온다. 여름이다 보니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오면 짜증이 더 나게 마련인데 이 집은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냉면하면 빠질 수 없는 물만두도 야들야들하고 속이 꽉 차 냉면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은 허기를 채워 준다. 시원한 냉면과 물만두를 가족들과 둘러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먹고 나오니 들어올 땐 짜증나게 무더운 여름날이 냉면 한 그릇으로 조금은 누그러진 느낌이다. 여름에 냉면이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을 정도이다.
나오는 길에 궁금하여 샤브샤브 매장도 들러보니 초밥, 메밀국수, 샐러드, 불고기, 탕수육 등 35가지가 넘는 메뉴를 자랑하는 샐러드바가 크게 들어서 있었다. 샤브샤브를 시키면 샐러드바는 무제한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더위가 좀 가시면 샤브샤브도 먹으러 와 봐야 겠다.


위치: 송파구 방이동 182-2 대양코리아나빌딩 1층
주차: 발렛파킹(1000원)
메뉴: 물냉면 8000원 회·비빔냉면 8000원 물만두 4000원 왕만두 5000원
영업시간: 11:30AM-10:00PM (연중무휴)
문의: 02-422-1100


우지연 리포터 traden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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