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통해 본 학교폭력 현주소
학교폭력 피해신고 피해학생 33.1% “신고 효과 없었다”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결과 발표, 참여 학생 1.4% 학교폭력 경험
학교폭력 피해학생 33.1%는 ‘학교폭력 신고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신체폭력, 사이버 괴롭힘 등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감과 공동으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498만명을 대상으로 3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대상 학생의 91.6%인 456만명이 참여했다.
남학생·초등학생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높아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6만2000명으로 참여 학생의 1.4% 정도였다. 피해학생의 경우 2012년 1차 12.3%, 2012년 2차 8.5%, 2013년 1차 2.2%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을 학교급별로 나누어보면 초등학생 2.4%, 중학생 1.3%, 고등학생 0.6%로 저학년일수록 높았다. 또한 남학생(1.6%)이 여학생(1.1%)보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높았고, 소규모 학교(1.8%)가 중대규모(1.4%)나 대규모(1.1%) 학교보다 피해응답률이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 중에는 언어폭력(34.6%)이 가장 많았고, 이어 따돌림(17.1%), 폭행(11.6%), 스토킹(11%), 사이버 괴롭힘(9.2%), 금품갈취(8%), 강제심부름(4.7%), 강제추행(3.7%) 순이었다.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신체폭행, 사이버 괴롭힘 등은 지난해 조사와 비슷했지만 스토킹의 비중은 지난해 2차(9%)에 비해 2% 포인트 증가했다. 금품갈취와 강제심부름은 지난해 조사에 비해 줄었다.
남학생은 폭행(15.3%), 스토킹(12.5%), 금품갈취(9.2%)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여학생은 집단따돌림(22.6%), 사이버 괴롭힘(15.4%)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초등학생은 스토킹의 비중이, 중학생은 금품갈취와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이 높았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 가해자는 같은 학교 학생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학교 안 67.9%, 학교 밖 32.1%였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지난해 2차 조사 때보다 3.8% 포인트 감소했다. ‘교실에서 피해를 봤다’는 응답은 고등학생 48.1%, 중학교 43.9%, 초등학교 33.2% 등으로 학교급이 높을수록 교실에서 피해를 봤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운동장(7.7%), 학원·학원주변(6.1%), 놀이터(8.8%) 등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비중이 중·고생에 비해 높았다. ‘사이버 공간에서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중학생(11.2%)과 여학생(15.3%)의 비율이 높았다.
학교폭력 발생 시간은 주로 쉬는 시간(41.3%)과 하교 이후(15.8%)였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68.9%)이 가장 많았고 동학교 타학년(8.7%), 모름(8.7%), 타학교 학생(3.6%) 등이었다. 다만,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은 지난해 2차 조사 때보다 4.4% 포인트 감소했지만 모르는 사람은 1.8% 포인트 증가한 8.7%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가족·학교·친구·선배·117상담센터 등에 신고한 비율은 78.4%로 나타났다. 신고 비율은 2012년 2차 74.3%, 2013년 1차 77%, 2013년 2차 76.1%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 중 ‘신고 효과가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33.9%로 지난 조사 때보다 7.3% 포인트 떨어졌다. ‘신고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은 33.1%였고, ‘신고 효과가 보통이었다’는 응답은 33%였다.
초·중학생은 ‘신고 효과가 있었다’는 응답과 ‘신고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이 비슷했지만, 고등학생은 ‘신고 효과가 있었다’(27.1%)는 응답보다 ‘신고 효과가 없었다’(40.8%)는 응답이 크게 높았다.
이밖에 ‘학교폭력을 가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0.6%로 2013년 2차 조사 대비 0.4% 포인트 감소했다. 가해 학생들은 여학생(0.4%)보다 남학생(0.8%)이 높았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으로(28.4%), 피해학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21.1%)라고 답했다. 가해 학생의 25.4%는 피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 학교폭력 가해경험과 피해경험이 중복되는 비율이 높았다.
이춘우 리포터 leee8742@hanmail.net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학교폭력 피해사실 알리지 않은 이유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유형
성별 학교폭력 피해유형
학교폭력 피해 신고 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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