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신나는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짧아서 더욱 아쉬운 여름방학은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어느새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방학기간은 부족했던 공부를 하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뤄왔던 아이의 건강을 점검하고 치료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방학을 이용해 학교, 집 그리고 학원을 오가며 바빴던 우리 아이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미뤄왔던 질병 치료를 해보자. 이번 방학엔 잊지 말고 관리해할 할 우리 아이 건강 체크 리스트를 미리 꼼꼼하게 확인해보자.
●피로해진 눈 건강
안과 질환은 치료기간이 길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방학이 치료의 적기이다. 특히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피로감이 쌓인 경우라면 조기에 발견해서 교정해야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시력은 연령에 따라 변하므로 방학 때마다 시력검사와 굴절검사 등을 통해 시력을 알아보고 안경을 쓰는 경우 알맞은 안경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아이에게 야외에서의 심한 눈부심, 눈 찡그림, 째려보는 모습, 머리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돌리고 옆으로 쳐다보는 모습 등이 보이면 안과 검사를 꼭 받아 사시 유무를 판단해야 한다. 사시는 두 눈이 똑바로 보지 않고 안으로 몰려 있는 내사시, 밖으로 벌어지는 외사시, 한 눈이 위로 올라가 있는 수직 사시 등이 있다.
● 괴로운 호흡기 질환
초기 축농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반복적이고 오랫동안 앓아 콧속 점막이 두터워진 경우는 수술을 권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축농증 수술은 4~5일 정도 입원해야 하며, 대부분 코 부위만 국소 마취하고 수술한다.
편도선 비대는 초등학생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편도는 림프절처럼 일종의 면역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3세 무렵까지 외부의 세균이 침입하면 대항해 싸우는 일을 한다.
만성 화농성 중이염은 고막 결손과 함께 중이와 만성 염증에 의해 이루(귓물)가 나오면서 난청이 되는 질환이다. 이를 방치하면 내이와 뇌로 병이 번져 회복될 수 없는 난청, 어지러움증이나 뇌막염, 뇌농양 등의 무서운 합병증이 생기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 수술을 해야 완치되며, 수술을 위해선 7~8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
●꼭 지켜야하는 치아 건강
초등학교 저학년은 앞으로 나올 영구치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파노라마''라고 불리는 치과 X선 촬영 검사로 치골 속에 자라고 있는 영구치 위치와 모양, 개수의 이상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골격 성장의 부조화가 발견된다면 교정과, 소아치과를 찾아 자세한 검사와 교정 치료 여부와 시기를 상담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치아 배열이 나쁜 경우라면 젖니가 영구치로 거의 바뀌는 12~13세에 교정 치료를 하면 큰 수술을 피할 수 있다.
연령에 관계없이 충치가 있으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썩은 부위를 치료하는 것이 좋다.
●뚱뚱이보단 통통이로
방학이면 생활리듬이 흐트러지는 아이들이 많지만 방학이야말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에 대한 습관을 만들기에 최고의 시간이다. 따라서 방학 때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 등으로 기초체력을 보강하도록 한다. 10~13세 때 비만인 어린이의 70%는 성장해도 비만이 된다는 통계가 있다. 비만인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가족 모두 다이어트를 하면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하는데 효과적이다. 다만, 건강한 다이어트가 아닌 살빼기에만 집착하면 한참 성장할 시기의 아이에게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살 빼기보다는 적정 체중 유지 및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
●내 아이 피부는 소중해
방학 동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피부 질환으로는 여드름과 사마귀, 점 등이 있다. 여드름은 심하면 흉터와 색소침착, 모세혈관 확장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그냥 놔두면 커지거나 새로운 병변이 자꾸 생길 수 있다. 레이저, 냉동, 면역요법 등으로 치료하며 2~3번 반복치료가 필요하므로 방학 초기에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점은 여름보다는 햇빛 노출이 적은 겨울방학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수십 종류의 레이저가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한 뒤 시술을 받도록 한다. 레이저로 점을 치료한 직후에는 상처가 잘 아물도록 세안이나 화장 등은 피하며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한창 성장기인 아이의 건강관리에 중점을 두고 계획을 세워보자. 건강한 아이가 학습 능률도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건강하면 학업 스트레스, 교우관계 스트레스, 성장통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탄력성도 높아져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아이가 된다. 소중한 우리 아이가 행복하면 부모는 더욱 행복해진다.
우리 아이가 혹시 성조숙증?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만 9세 이전 남아가 고환이 발달한 경우엔 의심해 볼 만 하다. 또한 6개월에 4cm 이상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 역시 포함될 수 있다.
성조숙증은 적정한 나이가 될 때 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시기는 기본적인 뼈 나이가 만 12세가 되는 때이다.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발견시기가 늦었다고 해도 치료가 가능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아이는 더욱 힘들어하니 치료에 대한 희망과 정보를 함께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애경 리포터 rep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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