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21 멘토의 ‘여름방학 학습 제안Ⅲ’

방학이 다가오면 불안한 어머니를 위하여(2)

지역내일 2014-07-14

기말고사가 끝나고 기분이 한껏 들뜬 아이들과는 달리, 엄마들은 방학을 앞두고 걱정이 더 늘어난다. 학기 중에는 바빠서 엄두를 못 냈던 보충학습과 실력향상의 기회로 삼으려는 어머니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 때문에 ‘차라리 학교 가는 게 더 낫다’며 불안해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지난주에 이어 멘토의 경험담을 풀어놓을까 한다.


사고력 다져있지 않으면 선행 학습은 무용지물
학원 안 가면 집에서 내도록 놀고 축구하느라 정신없는 민기(지난주 칼럼 참조)와는 달리 규영이(당시 중3, 가명)는 착실한 모범생 유형이다. 학원과 과외가 빼곡해도 군말 없이 따라가는 착한 아들이라 어머니는 고등 선행 과정 중심으로 방학특강을 알아보던 중이었다. 예비고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한 어머니에게 제동을 건 것은 멘토였다. 선행도 좋지만 기본기 없이 허술하게 쌓아올린 블록은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 멘토의 지론이다. 규영이의 학습전반을 꼼꼼하게 따져보니 학습의 균형을 잡는 것이 급선무였다. 수학, 특히 고등과정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을 수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문과지망이라도 수학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뿌리 깊다 보니, 정작 규영이가 고등과정에서 모의고사를 풀만한 사고력이 얼마나 다져졌는지는 간과하고 있었다.
이 부분이 되어 있지 않으면 ‘중학교 때 고2 과정 다 끝냈다’는 건 그냥 지속기간 짧은 위안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던 바이다. 고교 내신과 수능을 염두에 두고 학습전반에 대한 학습계획을 정비했다. 학습태도 면에서도 자세나 습관은 잘 잡혀 있었지만 효율성 측면은 답답한 상태였다. 기계적인 반복에서 비롯된 암기식 공부는 상위학년으로 갈수록 시간대비 효율이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과목별로도 규영이의 약점이 속속 드러났다. 먼저 국어 교과는 평소 성실한 수업태도로 80점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니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제시되는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하면서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정리하는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다.


보고서
규영이의 언어사고보고서


영어도 미국체류 경험이 2년이라 부담 갖는 과목은 아니었지만 1등급을 목표로 문법의 뼈대를 잡아주는 공부가 아쉬웠다. 가장 부담스러운 수학 과목은 본인이 해야 하는 과제와 수업량도 부담이었지만 수학 때문에 다른 공부(앞에서 지적한 부분들을 채우는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먼저 고교과정과 연계되는 중학교 과정 중에서 미흡한 단원과 숙련도가 부족한 부분을 보여주고 중3 2학기 과정이 단단히 다져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뒤 이 부분을 채워주는 학습과 선행학습 사이의 균형을 잡았다. 짧은 여름방학 동안 다 채우기엔 시간도 부족했고 또 내신시험과 무관한 단원도 있었기에 이 부분은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난 후로 미리 계획을 잡아놓고 방학을 시작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규영이의 방학계획은 사실상 고교과정과 대학진학에 목표를 두고 여름방학에서 겨울방학까지 이어지는 장기계획이었다. 그 가운데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렀고 극적인 변화가 없는 성적에 어머니도 규영이도 긴장감이 풀어질 법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어머니는 멘토를 믿고 기다려주었고 고교 선택 과정에서도 멘토의 의견을 반영하여 진학을 결정하였다.


남들 다 하는 선행과 방학특강은 ‘남들 다 하는 만큼만 하는 것’
고등학교에서 1학기가 지난 지금, 규영이는 평균 내신 2등급으로 일년전과 눈빛부터 달라져있다. 멘토가 지적했던 취약한 부분들을 긴 시간 동안 하나씩 채워가며 따라온 끈기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평범한 중위권 학생이었던 규영이가 자신의 약점에 집중하는 일년을 보내지 않고, 수업에만 몰두했다면 오늘의 규영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간 멘토가 보아온 비슷비슷한 레퍼토리-중학교 땐 괜찮았는데,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영...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 올리기가 정말 힘들어요-를 반복하는 고등학생이 되지 않았을까.
방학을 앞두고 고민과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한 어머니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남들 다 하는 선행과 방학특강으로는 남들 다 하는 만큼 하는 것일 뿐. 양(quantity)으로 승부하는 공부는 접을 때가 이미 지났다. 자신의 약점에 초점을 맞춰 공부의 질(quality)을 높이는 방학을 설계하는 것이 어떨까?
문의 02-548-7735
www.edu21mentor.com


김정후
김정후 멘토
연세대 중어중문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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