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안산시장으로 취임한 제종길 시장이 첫 활동공간으로 선택한 곳은 바로 광장이었다. 그리스 시대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되었던 광장, 자유로운 토론이 오갔던 광장에서 사람중심 시민과의 토크콘서트를 마련한 것이다.
행사가 진행된 안산문화광장은 세월호 참사이후 매일 저녁 촛불모임이 이뤄지는 곳. 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제종길 안산시장, 성준모 안산시의회 의장과 안산시민 400여명이 참가했다. 매일 광장을 시켰던 엄마들의 노란손수건 회원들도 참석했다. 토크콘서트는 김태현 안산민예총 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행사는 희생자 가족들의 모두 발언에 이어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제 시장의 구상을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종길 시장은 “세월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며 “가족들에 대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한 목소리, 진상규명을 바라는 염원, 이후 활기차고 안정적인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 동원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남희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는 전문가 조언을 통해 “상처입은 가족들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주변에 살고 있는 이웃들이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시민들을 지켜본 결과 가장 좋은 이웃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한 최 교수는 “좋은 이웃으로 희생자 가족들에게 필요한 세심한 보살핌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덧붙혔다.
광장에 나온 시민들의 가장 큰 요구도 바로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엄마들의 손수건 제안자였던 정세경씨는 “학부모로서 단원고등학교 정상화 방안이 궁금하다”고 물었고 제 시장도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토크 콘서트는 청소년 대표가 어른들에게 전하는 말을 낭독한 후 참가자 모두 ‘사랑으로’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안산시는 매달 열린 광장을 만들어 시민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처음 시작한 토크콘서트가 민주적 토론 마당이 아니라 민원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넘쳐 앞으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토크 콘서트를 관람한 한 시민은 “민원인들의 요구사항을 보면 시장님이 동 순시 때 나오는 민원들이다. 시장님이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한 가지 주제에 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새로운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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