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전세종 내일신문 학부모 브런치 교육 강좌 후기
“수시 학생부 비중 증가, 대비책 필요”
500여명 대전시청 대강당 가득 메워, 열기 실감
지역내일
2014-03-22
(수정 2014-03-22 오후 12:57:47)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입학 전형 방법이 예전에 비해 간소화되면서 수시에서 학생부 가 더 중요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부 위주의 입시전형은 학교교육에 힘을 싣고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교육부의 고육책으로 대학들도 발 빠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4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학생부 전성시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내일신문 주최 브런치 교육강좌에는 500여명의 학부모님들이 대거 참여, 1,2층을 가득 메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강의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일찍 참여하고자 하는 학부모들로 인해 한때 장내가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요즘 대입준비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듯 했다.
가능성과 잠재성을 학생기록부에 남겨라
강좌는 두 강좌로 나누어 실시되었다.
1강에서는 한양대 배영찬 입학처장이 국내대학의 입시변천사를 비롯해 대학이 보는 학생부의 평가관점과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에 대한 강의를 했다.
배 처장은 “수시에서 학생부의 중요도는 점차 확대되어 갈 것이며 그만큼 학생부에 대한 대학의 평가도 더 엄격해 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비할 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교과성적과 더불어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히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학생의 활동을 나열하는 식이 아닌 대학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4년 현재, 대학은 학생부에서 교과 학습발달상황 외에도 창의적인 체험활동이나 행동특성, 담당교사의 종합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76.7%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고려대 28.7%, 서강대 27.2%, 연세대 20.9%, 이화여대 22.4% 등 논술전형과 비슷한 수준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모집을 선호하고 있다.
배 처장은 “예전에는 학생부 작성에 학생능력 80%, 교사능력 20%가 반영됐다면 요즘은 학생능력 60%, 교사능력 40%로 점차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그만큼 학생부가 입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결과이다. 어떤 학생인지 알 수 있고, 더 알고 싶게 만드는 학생생활기록부에 대학은 더 많이 눈길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강에 앞서 주어진 30분 브런치 시간에는 추위도 잊은 채 강의에 몰입했던 학부모들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몰려드는 바람에 로비가 한바탕 북새통을 이루었다.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교육의 변화에 주시하고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단순 나열 아닌 특성을 강조해라
‘매력적인 학생부, 어떻게 만들어지나’라는 주제로 진행된 2강에서는 서울 한영고 유제숙 교사가 강의에 나서 입시현장에서 느끼는 실제상황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특히 그는 올 수시에서 일반고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서울대 9명 합격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줬던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유 교사는 학생부의 비중이 강화됨에 따라 학생생활기록부의 내실화와 적절화가 필요함을 강조, 실제 성공진학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유 교사는 “학생부에는 학생의 경험과 역량, 잠재력을 보여줄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다”며 “창의성, 전문성, 도전정신, 글로벌 역량 등 자신이 맡은 활동에서 최대치를 발휘하는 학생 위주로 선발될 것이며, 학생의 성향,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교과성적, 출결사항, 독서활동, 진로희망사항 등 학생부의 주요 항목이 모두 고려대상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독서활동의 경우 읽은 책을 단순 나열하는 것보다는 관심분야의 책을 읽고 간단히 한줄 요약을 함으로써 독서를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이 큰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부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찾고자 모인 500여명의 학부모들은 4시간 동안의 강의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브런치 강좌에 참여한 유 모씨는 “간단 명료하면서도 명쾌한 강의였다. 학생부를 알차게 써주기를 바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바람을 교사들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번 강좌는 학부모 보다는 교사들에게 더 필요한 강의가 아니었나 싶고, 학생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홍기숙 리포터 hongkisook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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