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164분간 즐기는 화려하고 짜릿한 액션

지역내일 2014-07-07

‘트랜스포머4:사라진 시대’. 국내 총 관객 수 2,272만 명, 전 세계 흥행수익 26억 달러를 달성한 흥행 대박 시리즈다. ‘지금까지는 잊어라! 모든 것이 바뀐다!’라는 홍보문구를 앞세웠기에 무척 기대되기도 했고,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리포터의 사견을 묻는다면 ‘대체로 굿, 그러나 약간 아쉽다’이다. 흥행성적은 예상했던 대로 좋다. 이제 기말고사를 끝낸 청소년들이 대거 몰릴 것을 예상하면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다.  

트랜스포머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모든 것이 바뀐다고는 했지만 옵티머스 프라임을 비롯한 몇몇 주인공 캐릭터는 바뀌지 않았다. 범블비도 그대로 나온다. 어딘가 모르게 인간적인 느낌이 강한 범블비는 ‘트랜스포머4’에서도 어김없이 사고치는 캐릭터로 나온다. 여기에 쌍권총을 잘 쏘는 크로스 헤어나, 마초 스타일의 무기 전문가 로봇 하운드 등과 새로운 오토봇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어쩐지 오토봇 군단은 약해 보인다. 악당 디셉트콘과 그의 영(靈)이라도 부활한 것 같은 갈바트론, 그리고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이는 현상금 사냥꾼 락다운까지 등장하니 내가 옵티머스 프라임이라 해도 숨어 지내고 싶을 지경이다. 3편까지의 주인공 샘 윗윅키(샤이아 라버프)는 4편에서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로 바뀌었다. 남자 주인공이 어린 소년에서 다부진 성인 남자로 바뀌니 좀 강해진 느낌이 들지만 범블비를 마음으로 아끼던 샘과 달리 케이드는 오토봇과의 관계보다는 딸과 본인의 안전을 우선시한다.
케이드가 오토봇과 정서적으로 밀접하지 못한 만큼 스토리의 쫀쫀한 맛은 사라졌다. ‘트랜스포머4’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을 돕는 건 인간이 아니라 사라진 시대에서 온 공룡모습의 다이노봇들이다. 

트랜스


새로운 배경의 등장
‘트랜스포머4’의 후반부는 베이징과 홍콩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화려하고 멋있는 중국이 담기길 바랐겠지만 화면 속 중국은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합작계약을 한 중국의 모 기업은 큰 실망을 했는지 개봉 직전 해당 기업건물이 등장하는 장면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인류 캐릭터들끼리의 전투 장면은 거의 삭제해도 좋을 만큼 무의미하다. 긴 러닝 타임에서 중국 부분을 쏙 뺐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슈퍼주니어 전 멤버 한경이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뜬금없다. 리빙빙 장면도 사족이다.
‘트랜스포머4’의 압도적인 장면은 역시 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며 벌어지는 갈바트론과 옵티머스 프라임의 전투다. 큐브를 빼앗긴 걸 알아챈 락다운도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오고, 옵티머스 프라임을 도우려고 다이노봇도 달려온다. 무서움에 벌벌 떨던 인간 캐릭터들도 전투력을 갖추었고, 악당과 손을 잡고 갈바트론을 개발했던 조슈아(스탠리 투치)도 케이드와 손을 잡는다.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의 영상을 보여준다. 명불허전. 이래서 트랜스포머지 싶은 영상들이 속사포처럼 쏟아진다. 엉성한 스토리도, 사족 같은 중국 장면도 다 용서할 수 있는 장면이다.


특정 자동차를 찾아보는 깨알 재미
남성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 옆에서 달리던 차가 화면 속에 등장해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설정 때문이다. 어린 시절 로봇을 갖고 놀며 하늘을 날고, 악당을 무찌르고, 변신하는 꿈을 수없이 꾸었던 이들에게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상상 속의 세계를 눈앞에 펼쳐주었다.
이번 ‘트랜스포머4’에도 어김없이 쉐보레의 명차들이 등장한다. 카마로를 비롯해 콜벳 스팅레이와 말리부, 트랙스, 아베오도 등장한다. 그중 글로벌 SUV 트랙스와 소형차 아베오는 한국GM이 디자인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개발해온 차량이라고 하니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2012년에 개봉한 3탄에서도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스파크가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다. 자, 두 눈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숨은그림찾기처럼 영화 속 아는 차량들을 찾다보면 164분도 순식간에 지나갈 테니 말이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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