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시장이 다른 전통시장보다 활성화 된 이유가 있다. 우선 점포수가 많고 종류가 다양하다. 옷, 음식재료, 그릇 등의 주방 재료, 신발가게, 죽집, 떡집 등등 게다가 커다란 마트가 시장 안에 두 군데나 있다. 인근에는 강동 도서관과 강동 우체국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데 한 몫을 한다.
더운 평일 한낮 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은 사람들로 가득 했다. 매실청의 주원료인 매실이 5㎏ 한 망에 단돈 4000원이었다. 시장을 잘 쇼핑하려면 역시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무농약 블루베리 두 팩에 4000원인 집이 있는가 하면 5000원인 집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시장을 한 바퀴씩 두어 번 돌고 나니 어디가 싼 집이고 어디가 아닌지, 어디가 물건이 좋은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시장을 돌아다니다보니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냄새를 따라가보니 ‘치킨명가’가 시장 중간쯤에 있었다. 후라이드 치킨과 닭강정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다. 닭강정은 달콤하면서도 매운 양념이 입맛을 당겼다. 후라이드 치킨은 기름에 튀겨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좋았다. 치킨명가 대표는 “길동시장이 전통시장으로서의 우리 문화를 다 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옛날만큼은 시장경기가 활성화 되지 않아 아쉽다”고 한다.
길동시장의 명물로 얼마 전 TV에 방송이 된 곳도 있다. 한 그릇에 1000원 하는 잔치국수와 2900원짜리 홍두깨 칼국수이다. 한우 1인분을 15000원에 파는 전통 정육식당도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길동시장은 서울시에서 전통시장 5곳을 선정한 ''서울형 신(新) 시장''으로 육성되고 있다. 서울시에서 서울을 5개권으로 나눠 각각 중심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동남권에서는 길동시장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오는 2016년까지 이 전통시장들을 지역경제 생태계의 중심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관광코스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가 발표한 ''시장-다시살림-프로젝트''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이들 5곳의 전통시장을 주축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을 만들고, 2020년엔 서울시내 주요 골목시장을 서울형 신시장으로 탈바꿈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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