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부천에스컨벤션에서는 다락회 후원의 날 및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이날 탤런트 남일우, 김용림 부부가 다락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특히, 후원의 날을 기념해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어린이합창단 공연이 펼쳐졌다. 30여명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은 깜찍한 율동과 함께 최고의 하모니를 선물했다. 덕분에 곳곳에서 벅찬 감동과 함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함께여서 더 좋은 ‘합창의 매력’
수 년 전 KBS 예능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을 통해 전국적으로 합창단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 합창단이 꾸려졌고 사람들은 합창의 매력에 빠져 열광했다. 합창의 가장 큰 매력은 혼자보다 여럿이기에 가능한 아름다운 하모니다. 자기를 낮추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소리를 맞춰나가는 어울림의 아름다움이다.
누구 하나 튀지 않으면서도 하나로 어울리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다. 단순한 노래실력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관객을 울리는 진정한 감동을 선물한다.
부천 다문화가정 어린이 합창단 ‘뉴드림’
지난 2011년 7월 부천여성청소년센터와 다락회(多樂會)가 함께 창단한 뉴드림 합창단은 부천의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이다.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등 다문화 가정의 초·중생 자녀 3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창단 이후 매해 정기연주회를 열었으며, 중증장애인 시설인 영락 애니아의 집을 비롯해 지역 내 복지시설을 찾아 재능기부 공연을 해왔다. 또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망나눔 콘서트의 오프닝 공연에 초대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 1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5회 전국다문화어린이합창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해 또 한 번의 저력을 보여줬다.
뉴드림은 합창단으로 시작했지만 뮤지컬 합창단을 목표로 삼는다. 실제로 정기공연에서 ‘백설공주’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소재로 뮤지컬 합창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대본과 가사 작업에 참여했으며, 배역을 결정하는데도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또 다양한 분야의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을 받아 연기와 안무 등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문화가정 대상 의료봉사도 펼쳐
뉴드림 합창단을 소개하려면 ‘다락회(多樂會)’를 빼곤 설명할 수 없다. 다락회는 사단법인 동의난달의 산하기관으로 역곡동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근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음악은 직접 가르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의 심성을 곧게 기르고 자신감을 함양시키는 매우 좋은 교육”이라며 “합창단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더 아름답게 가꿔 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특히, 다락회는 의료봉사단을 결성해 단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매월 1회 의료지원 서비스를 병행한다. 한방과 양방 진료는 물론 다양한 검사와 연령에 따른 맞춤별 예방접종, 치과 불소도포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행복한 가정을 위한 가족상담과 자녀교육 등을 주제로 하는 강연도 마련함으로써 이웃사촌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후원자와 재능기부 자원활동가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
한편 뉴드림 합창단은 새로운 단원을 모집한다. 오는 7월 5일 부천여성청소년센터 4층 소공연장에서 오디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초등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초등 음악교과서에 수록된 ‘가을길’과 ‘과수원길’ 등 지정곡 1곡과 자유곡 1곡을 포함해 총 2곡을 볼 예정이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미니 인터뷰 / 뉴드림 합창단 학부모회 손춘화 회장
“합창하면서 게임과 멀어졌어요”
중국 청도 출신인 손춘화 회장(중동)은 김지원, 지호 남매를 두고 있다. 학업으로 인해 지원이는 합창단 활동을 그만두고 지호만 계속하고 있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대화도 줄어들고 컴퓨터 게임만 좋아해서 갈등이 있었어요. 그런데 매주 합창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랑 멀어질 수 있었어요. 덕분에 잔소리 할 일도 줄었고요.”
특히, 지호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합창단 단원 중 맏형이 됐다.
“동생들이 싸우면 중재도 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도 하고요. 합창단 동생들을 돌봐주고 챙기면서 많이 의젓해지고 리더십도 배운 거 같아요. 또 자주 음악을 듣다 보니 관심이 높아져 지금 기타도 배우고 있고요. 합창 덕분에 사춘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 같아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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