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강사
피큐브학원(고등부 최상위반)
2644-5096
6월, 1학기가 지나가는 시점이다. 고등학교는 중학교와는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말로만 듣던 고등학교를 한 학기 지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하고, 벌써부터 앞날을 걱정하고 막막해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제 한 학기의 결과를 가지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기다. 여름 방학은 다들 짧다고 한다. 하지만 기말고사 직후부터의 기간을 보면 6주가 넘는다.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다. 그래서 여름방학의 계획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기 전이 아니라 기말고사 끝나기 전에 세워야 한다.
지나치면 모두 잃는다
국어도 영어도 수학도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보충이 필요하고, 잘하면 잘해서 더 앞선 선행이 필요하다. 잠깐 미뤄뒀던 탐구도 시작해야 할 거 같고, 논술도 미리 하면 좋다고들 하니 해야 할 건 너무 많다. 학교에서의 특강 수업은 안 들으면 뭔가 큰일 날거 같다. 그러다 보니 오전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점심때는 학원 특강을 듣고, 오후에는 학원 정규수업을 듣는다. 밤에 집에 와서 지쳐 쓰러져 자는 힘겨운 생활을 보낸다. 그래도 좋은 세상만 올 수 있다면 힘든 것쯤은 충분히 견뎌내야 하는 것이라 위로한다. 물론 힘든 건 견뎌야 한다. 하지만 그 고통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 단순히 하루 종일 수업으로만 도배한 방학은 절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수업을 듣는 것은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수업이란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뿐이며,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공부해야할 시간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 소화 시킬 틈 없이 먹기만 하면 소화불량으로 병만 생길 뿐이다.
3단계 계획 세우기
1단계는 기말 직후부터 여름방학을 시작하기 전의 약 열흘 정도 되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모든 강좌들이 여름방학에 개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기는 학교에서 조차 딱히 별다른 일정이 없는 가장 공부할 시간이 많은 시기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는 없는 시기이니 현재 시점에서 가장 부족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효적이다.
2단계는 여름방학 기간이다. 방학의 성패는 물론 오전 시간의 활용에 있다. 아무 일정 없이 집에 있거나 독서실에 혼자, 혹은 친구와 함께 공부하는 계획은 가장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관리와 감독이 가능한 곳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과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수학에서는 아무리 상위권 학생이라 하더라도 미적Ⅱ까지의 선행이면 충분하다. 2학기에 배우는 수학Ⅱ의 내용의 절반이 함수이고 미적분 또한 함수이므로 ‘확률과 통계’나 ‘기하와 벡터’ 파트의 선행을 나가는 것 보다는 미적Ⅰ과 미적Ⅱ의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좋다. 그래야 2학기 내신에도 도움이 되고 몇 달 지나 다 잊어 버려서 선행을 한 의미조차 없어지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3단계는 개학 후부터 8월 말까지의 시간활용이다. 9월 3일에는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모의고사가 있다. 모의고사의 출제 범위가 1학기 범위이고, 수학의 경우 단원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것보다 2학기 내신을 2주 정도 되는 시간동안에 진행하던 선행학습도 마무리 하고 모의고사 대비도 해서 수학 전반에 걸친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는 짧게
학년이 더 올라가면 휴가를 못갈 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긴 휴가를 계획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긴 여정에 휴식이 필요하지만 일주일 정도의 여행은 그 일주일로 끝나지 않는다. 휴가 전부터 들떠있는 마음과 돌아와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일주일 이상은 걸린다. 여름방학기간이 4주인걸 감안하면 2주 만으로 아무리 작은 계획이라도 달성하기가 어렵다. 긴 휴가보다 1박 정도의 짧은 휴가를 2주에 한번 정도 가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아니면 일요일 오후 정도는 스케줄을 모두 비워두고 마음껏 놀게 해주는 것도 오히려 더 의욕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병이 깊을수록 치료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한 마음은 병을 낫게 하는 게 아니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걸 보충해 줄 수 있는 계획이 아니라 내가 해낼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게 무엇 보다 중요하다. 또한 의지를 강요하는 계획보다는 자신의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노력이 단 하나라도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우자. 질책보다는 격려해주고, 짧지만 힘든 여름을 무사히 잘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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