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할 수 있는 말을 하려면 사실에 느낌을 담아라

지역내일 2014-03-09
말을 못해 말을 배우다 30년 강의를 하고 30권의 책을 쓴 ‘마이크 인생’이 되어 버린 필자에게 “어떻게 해야 말을 잘 할 수 있느냐?” 물어 오면 “사실만 가지고 말을 하면 머리만 지근지근 아프지만 느낌을 담아내면 공감하는 말이 된다”고 대답한다. 

요즈음 세상을 울리고 웃기는 강연의 명수들이 있다. 그들이 대중에게 쉽게 접근하고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이유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경험담이나 예화로 쉽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과 느낌을 숨기지 않고 담백하게 표현한다는 점일 것이다. 가식 없이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한다면 상대나 청중에게 호감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생활하는 가운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얘기할 줄 알아야 한다. ‘보고’와 ‘듣고’는 사실이요, 느낌은 느낌이다. 그러니까 스피치는 크게 볼 때에 ‘사실 + 느낌’으로 이루어진다. 사실은 눈에 보이는 것 그대로이고, 느낌이란 어떤 사실을 보고 생각되어지는 것, 즉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스피치에 있어 느낌은 아주 중요하다. 말의 느낌은 말하는 사람의 향기다. 왜 그럴까? 장미꽃도, 아카시아 꽃도, 라일락도 꽃내음이 다 같다고 생각해 보라. 아주 싱거울 것이다. 꽃내음이 다 다르듯 여러분도 여러분의 내음이 다르기를 바랄 것이다. 나만의 내음, 나만의 세계, 나만의 개성을 갖는 것이 좋은 스피치, 호감을 주는 매너, 명사가 될 수 있는 필수 조건이 아닐까?

그림 가운데에 추상화라는 게 있다. 추상화가 바로 이런 과정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닐까? 시도 그럴 것이다. 원래 시는 빨간 것을 빨갛다고 나타내지 않고, 시를 보는 사람이 “아! 이게 빨간 것을 노래한 것이로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써야 좋은 시다. 시뿐이 아니라 말이나 스피치도 마찬가지다.
빨간 색을 보면 떠오르는 것들을 생각해 보아라. 예쁜 아가씨의 빨간 입술이 떠오르고, 또 빨간 장미꽃이 떠오르고, 그리고 원숭이 엉덩이가 떠오르고….

 어느 무엇을 생각하든 나에서부터 물결이 퍼지듯 생각을 펼쳐 나가면 아주 쉽게 찾아 낼 수가 있다. 눈에 빨갛게 보이는 그것만이 아니라, 빨갛다고 느껴지는 것은 모두 생각해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슈베르트를 빨갛다고 한다면 왜 그럴까? 슈베르트 곡에는 들장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과 정열도 빨갛다고 표현할 수 있다. 느낌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말을 잘하는 사람이며 명연설가이다. 


화술박사 윤치영
 (윤치영스피치YCY평생교육원 원장/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외래교수, YCY교육생활저널 발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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