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과 봄방학이 끝나면서 학생들은 새 학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방학기간, 새로운 각오로 실력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를 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면 허무한 마음이 밀려오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올 해 수능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이라면 “올 해는 꼭 공부를 열심히 하여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겠다”는 각오로 2014년을 맞이했겠지만, 그 각오를 실천하고 있는 학생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필자는 수험생들을 지도하면서 방학동안 학원이나 과외수업 이외로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이 10시간 이상이 되어야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매주 고3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플래너를 확인해 보면 평균적으로 5~7시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10시간 넘게 공부하는 학생(대체로 심화반의 학생들)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성적을 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은 진학사청소년교육연구소에서 실시한 통계자료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전국 고교생 41만명을 표본으로 조사한 이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교 3개년동안 성적의 등급을 2개 등급 이상 올린 학생은 전체의 3.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와 달리 수능 문항의 난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수많은 학생들이 사교육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 등급을 올리기란, 특히 1~2등급을 받기는 더욱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학습에 방해되는 요인들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많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인 스마트폰. 공부를 하기위해 책상 앞에 앉으면 학생들은 카톡이나 페이스북 스마트폰게임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성적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2G폰으로 교체하는 운동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또 한 가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내용들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자신의 학습시간을 기록해 보는 것도 좋다. 미래를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싶다면, 말로만 ‘인 서울’을 외칠 것이 아니라, 오늘부터라도 ‘나의 학습을 명문대학에 걸 맞는 학습’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며칠 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같은 또래의 선수들을 보며 허탈해 하는 한 학생이 “저 친구들은 금메달을 따는데, 저는 뭐하고 있는 걸까요?”라고 말하는 학생에게 필자는 “올림픽 선수들의 무대는 빙판이고 빙판에서 최선을 다해 연습한 결과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너 역시 ‘수능이라는 무대’에서 너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자!”라고 조언해 주었다. 2014 신학기. 모든 학생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
이재경
도서출판THE공감 대표
공감입시학원 국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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