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갑상선암 바로알기③ 유방통증

여자니까 유방통증은 참아야 한다? 삶의 질 고려하면 지속적 관리 필요

유방통증 대부분 유방암과 관련 없어…연령대 따라 통증 대하는 자세 달라져야

지역내일 2014-06-23

인터넷 검색창에 ‘유방통증’을 입력하면 많은 여성들이 유방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차 의료기관과 유방전문클리닉을 찾는 여성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전체 환자의 70~80%를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유방통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따라서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 평소 유방통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중인 수원 영통 조정훈 유바외과(유방, 갑상선 클리닉) 조정훈 원장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유방통증, 정확한 원인 아직 안 밝혀져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스치기만 해도 아파요.”
“찌르르 전기가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젖이 돌 때 느낌 같기도 해요.”
“겨드랑이로 뭔가 뻗치는 느낌이 나면서 통증이 있어요.”
이렇게 일상적이지 않은 유방통증이 있으면 유방암이 아닐까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러한 유방통증은 유방암과의 관련성이 떨어진다. 대개의 유방암은 무통성종괴, 즉 그냥 증상 없이 만져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 조정훈 원장의 말이다.
“초기에 유방암은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유방통증은 체질에 따라 정상 여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가 유방통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5% 미만이기 때문에, 일상적이지 않은 심각한 통증이 있을 때, 무턱대고 유방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진행성 유방암의 감별은 반드시 필요하고, 여타 다른 원인질환을 찾기 위해서 유방 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유방통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지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젖 분비를 일으키는 프롤락틴이라는 호르몬의 이상 분비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르몬 이외의 원인으로는 담배, 커피, 과도한 지방 섭취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카페인은 절제하는 것이 좋다. 차, 커피, 초콜릿, 코코아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프로락틴과 유방조직세포의 정상적인 대사를 방해하거나 호르몬에 대한 상피세포들의 과민성을 유발하여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이상의 통증이어야 병이 되나?
유방통증은 생리 주기와 관련이 있으면 주기적 유방통, 관련이 없으면 비주기적 유방통으로 구분한다.
주기적인 통증은 크게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생리 전에 무거운 느낌, 충만감 또는 압통 등 불편감이 있다가 생리가 끝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리통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비주기적인 통증인 경우에는 그 원인이 다양하고, 통증의 원인이 유방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감별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유관 확장증이나 유방 염증과 같은 유방 자체의 통증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의 질환과 관련돼 통증이 생긴 경우라면 원인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조정훈 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유방은 흉부에 얹혀 있는 기관이다. 한쪽 유방이나 그 근처의 특정한 부위가 아픈 경우에는 유방 이외의 다른 질환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칫 심장, 심근경색을 유방 통증으로 오인하거나 역류성 식도염을 유방 통증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담낭에 담석증이 생겨도 유방통증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늑골 이상, 신경통, 심지어 목의 디스크 질환 등에 의한 통증도 유방통증처럼 나타난다. 그러므로 생리주기와 무관하고, 한쪽에만 국한되는 일상적이지 않은 유방통증은 반드시 유방 전문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암이 배재된 ‘양성유방통 치료’의 핵심은 ‘자가통증 기록지’ 작성
유방통증은 그 원인만큼이나 개인이 느끼는 증상도 천차만별. 실제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90%는 증세가 가볍고 일시적이며 유방통증이 유방암에 의해 생긴 증세가 아니라는 의사의 확인을 받은 후에는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대부분 저절로 증세가 없어지기도 한다. 나머지 10% 정도의 환자만 통증이 1주일 이상 계속되거나 통증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데, 이럴 때는 유방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조정훈 원장은 “유방통증을 여성의 숙명이려니 하고 참는 것은 유방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후 원인 질환이 감별되면, 개인별 증상 치료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이때 ‘자가통증 기록지’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자 스스로 통증의 정도를 정확히 기록함으로써 치료 방법의 선택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약물요법으로는 우선 비호르몬 제제로 대표적인 것이 감마리놀렌산이 많이 포함된 달맞이꽃 종자유. 필수지방산인 감마리놀렌산의 대사산물 수치가 높아지면 내분비적으로 좀 더 안정이 되고, 각종 호르몬 자극에 덜 예민해져 유방통증이 호전될 수 있다고 한다. 호르몬 제제는 의사의 적절한 진료 후 증상에 따라 처방을 받아야 한다. 조정훈 원장은 “유방 통증의 개인차가 큰 것만큼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약도 없다고 봐야 한다. 즉 개인의 통증 정도에 맞는 약을 처방해야 한다”며 “약물요법 외에도 유방 통증 완화를 위해서 국소 온열 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조정훈 유바외과(유방, 갑상선 클리닉) 조정훈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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