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잘 먹느냐, 못 먹느냐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이다. 식욕은 아이의 성장과 직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체력, 면역력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학동기 이전의 아이를 부모 입장에서 최대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특히 6월 들어서면서 날씨가 더워지면 입맛이 더욱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원래 식욕부진인 아이는 물론이고 잘 먹던 아이도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한의학에서는?늦은 봄부터 초여름에 입맛이 떨어지고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약해지면서 몸에 미열이 나거나 손발바닥에 열이 나면서 피곤해하는 것을 주하병이라고 하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많은 아이들이 식욕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무더운 여름에 식욕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줄지 알아보자.
우리 아이가 밥을 잘 먹을지 못 먹을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배꼴을 관찰해야한다. 배꼴은 복부의 갈비뼈 사이의 각도와 전체적인 몸통 크기를 보는데 배꼴이 큰 아이들은 아무래도 식욕이 좋고 먹는 양이 많은 경향이 있다. 잠시 식욕부진이 있다 하더라도 치료를 해주면 단시간 내에 치료효과를 보이며 밥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배꼴이 워낙 작은 아이는 식욕도 부진하고 먹는 양도 작아 긴 시간을 두고 치료를 해야 한다.
배꼴이 큰 아이들 중 식욕부진이 있는 아이는 급만성 식체 때문인 경우가 많이 있다.?이런 아이들의 경우 자주 배 아프다고 한다거나, 트림을 자주 하고 복부에 가스가 차서 배가 빵빵하고, 입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변비 또는 설사 등 대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아직 소화기계가 미숙한 아이들이 소화하기 힘든 밀가루 음식,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거나 과식을 하여 식체가 생기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우선 먹는 양을 줄이고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먹이면서 체기를 풀어주는 평위산이나 보화환 등의 한약을 복용시켜야 한다. 체기가 풀리면서 식욕이 좋아져 갑자기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또 식체가 올 수 있으니 밥 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꼴이 작은 아이들의 경우 기가 허한 경우가 많이 있다. 마르고 체력도 떨어지고 밥 먹는 양도 적은 경우인데, 소화기가 약해서 소화, 흡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배꼴이 작은 아이는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이기보다는 적은 양의 양질의 음식을 자주 먹여주는 것이 좋다. 많은 양을 억지로 먹이면 소화불량이 생겨 입맛이 더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배꼴이 큰 아이들보다 밥양을 늘리는 것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부모가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좋은 음식을 조금씩 자주 챙겨주면서 기를 보해주는 보중익기탕이나 육군자탕 등의 한약을 복용해서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주는 치료를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
목동함소아한의원
원장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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