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두 아이의 엄마인 A씨는 한 달 전부터 귀에서 소리가 나서 잠을 설치고 있다. 처음엔 본인과 다른 사람의 소리가 목욕탕에 있는 것처럼 웅웅 울리다가 낮은음의 소리가 계속 나는 증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밤에는 더욱 심해진다. 시계소리가 크게 들려서 안방에 있던 시계를 모두 거실로 가져다 놓은 상태고 남편의 숨소리도 견디기가 어려워서 따로 잘 때가 많다. 신경이 예민해지면 증상이 심해지고 편안하면 그래도 견딜만 하다. 특별히 이명이 있을 이유는 없고 어렸을 때 중이염을 앓으면서 우측 귀는 난청이 있는 상태로 20년 넘게 살아왔고 두 달 전부터 갑자기 한 달에 4kg씩 몸무게가 빠진 정도다.
A씨의 병력을 가만히 살펴보면 몇 가지 이유를 알 수 있다.
첫 번째 본인 목소리나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욕실 안에서 울리는 것처럼 들린다는 말은 개방성 이관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개방성 이관증이란 입과 귀로 연결된 이관이란 통로가 계속 열린 상태로 있어서 본인이 말하는 것이 웅웅 울리듯이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급격히 살이 빠지면서 증상이 시작된 것을 보면 이관을 둘러싸고 있는 오트만 지방 패드가 없어지면서 이관이 개방되면서 나타난 증상이다.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해 이 패드가 없어지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이다.
이런 개방성 이관증이 바로 이명증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이미 우측 청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좌측의 청신경은 상당히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을 것이고 개방성 이관증으로 큰소리를 걸러주는 통로를 거치지 않고 들어오는 순수한 소음으로 이명증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
보통 이명증의 경우 고막의 진동을 청신경으로 전달해주는 유모세포의 손상으로부터 오는데 처음엔 외유모세포의 손상으로 이명이 생기고 이후 청력을 담당하는 내유모세포까지 손상되면서 이명과 난청을 동반할 수 있어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이나 편도선염, 중이염 등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항생제 과다 복용도 이명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명은 스트레스와 연관이 많아서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고 가능한 커피와 술 등 자극적인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처럼 귀를 막는 밀폐형 음향기기의 경우 이명을 일으키는 유모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사용을 줄이는 것이 귀의 건강상 좋다.
경희미려한의원 문성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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