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나 범죄 스릴러는 원래 나 같은 아줌마 취향은 아니다. 연하남과의 달달한 로맨스나 혹은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지만 심정적으로 충분히 납득이 되는 막장 드라마가 넘쳐나는데 굳이 늦은 시간에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범죄 스릴러를 챙겨 볼 이유가 뭔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넘쳐나는 그렇고 그런 드라마 속에서 우연히 보게 된 ?‘신의 퀴즈 4’. 처음에는 ‘그저 미드 CSI를 카피 했겠거니’라고 생각했었다.
화면구성이나 범죄의 실마리를 의학적인 근거에서 과학적으로 해결해 가는 방식들이 얼추 비슷해 보였다. 그럼에도 소재가 희귀병인 것은 참신하게 다가왔다. 법의관 사무소 천재 의사 한진우(류덕환 분)의 재기 발랄(?)함도 나름 극의 재미를 더했다.
범죄 스릴러인 만큼 화면 가득 채운 엽기적인 장면이나 범인을 찾아가는 긴박한 추격과 추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내게 와 닿은 것은 단순한 재미만은 아니었다. ‘신의 퀴즈 4’ 속에 등장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 자신이 되었든, 아니면 그 주변 인물이 되었든 범죄라는 현실 속에서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저 단순하게 선과 악으로만 나누어 버릴 수 없는 ‘삶’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우리 사회 속 약자들의 모습을 희귀병과 범죄라는 뜰채로 건져 올려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드라마 속 한진우는 늘 이렇게 이야기 한다. “왜 모든 잘못은 약자들만 지고 가는 건가요? 더 큰 잘못을 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 뭔지도 모르는데!”
드라마와 현실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래도 드라마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잘못을 바로 잡고, 죄를 저지른 사람은 벌은 받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사진 출처 OCN 드라마 신의 퀴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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