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속에서 책 문화도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에 침을 콕 묻혀가며 한 장 한 장 넘기는 재미가 있는 것이 종이 책의 매력입니다. 북아트는 그 재미에 예술을 결합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 북아트지도사 자격증도 있는데요. 화정어린이도서관 ‘북노사’(북아트로 노는 사람들) 회원들이 전하는 북아트의 세계를 전해드립니다.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
북노사 회원들은 화정어린이도서관 북아트 과정을 수료하고, 마음이 맞아 3년 여 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 자녀를 둔 엄마인지라 처음 북아트를 접한 이유도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던 것이 크다. 독서 봉사를 해왔다는 김명진 회원은 “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곤 하는데, 북아트는 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분야인 것 같았어요. 책을 읽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는 활동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죠”라고 말했다. 이현진 회원도 “엄마가 먼저 해봐야 아이에게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죠. 지금은 회원들이 너무 좋아 모임에 계속 나오게 돼요”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북아트는 ‘나’를 위한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단다. 강희경 회원은 “학창 시절 이후에 뭔가를 이렇게 배워봤던 경험이 없던 것 같아요. 함께 배우면서 생활의 활력도 얻고,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돼요”라고 전했다. 엄마로서, 주부로서 지내온 그들에게 북아트는 ‘나의 이름 석 자’로 온전히 생활할 수 있는 즐거움이 되고 있다.
독서 관련 활동에 시너지 효과 커
북아트는 말 그래도 책과 예술을 결합한 것이다. 작가의 경향이나 취향에 따라 북아트의 방향과 활용도 다양해진다. 예술적인 부분을 강조하면 하나의 미술작품이 되기도 하고, 교육적인 효과를 중시하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독후 활동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북노사 회원들은 현재 유아,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북아트 지도를 하고 있다. 책을 선정하고, 주제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책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한다. 회원들은 아이들이 북아트를 통해 책에 대한 이해도뿐만 아니라, 오리고 붙이는 활동을 하며 창의력과 공작능력 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책을 완성한다는 높은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회원들 자신에게도 북아트는 자신의 능력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좋은 계단이 되고 있다.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다는 한윤선 회원은 북아트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시각적인 매체에 민감하죠.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북아트는 글쓰기 지도에 효과적인 것 같아요” 아울러 독서지도사, NIE지도사 같은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면 북아트 자격증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북아트 지도사 자격증은 민간 자격증이기에 배울 수 있는 사설 기관이나 협회가 많다. 하지만 잘못 선택하면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북노사 회원들은 도서관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도 이야기한다. 강효경 회원은 “요새는 예전과 달리 도서관 프로그램도 강사진, 수업 내용이 아주 좋아요. 거의 무료라는 점도 장점이죠”라고 했다.
북노사 회원들은 현재 자격증으로 돈을 벌기보다 자신들의 작은 능력이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북아트 프로그램 외에도, 고양시 북잔치, 찾아가는 도서관 행사 등 다양한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재료준비, 수업 진행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하기에 힘이 부치기도 하지만, 함께 모여 세상사는 이야기를 양념삼아 지내다보면 오히려 에너지를 얻고 간다는 북노사 회원들. 오미라 회원은 “돈을 받고 했다면 오히려 북아트를 오랫동안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배운 것을 작게나마 환원하는 데 의미를 두고, 거기서 기쁨이 오니 북아트가 더욱 즐거워지네요”라고 전했다.
<톡톡톡>
한윤선 회원
“북아트는 오롯이 나만의 창작품을 가질 수 있는 기쁨이 있죠. 북아트 자격증 하나보다 여러 독서 관련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김은희 회원
“ 둘째를 유치원에 보내면서 생긴 빈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북아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뭔가를 배운다는 것이 즐겁고 신나네요”
오미라 회원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면서 북아트에 관심이 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함보다 내가 배운 북아트가 남을 위한 작은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 더 기쁘네요”
<북아트지도사>
북아트지도사는 주로 유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내용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책을 만드는 과정을 지도한다. 북아트는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심미감, 손 조작능력 등을 높여주고, 높은 성취욕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주로 필기, 실기 시험으로 진행된다. 민간 자격증으로 공예협회, 사설학원 등에서 자격증으로 발급한다. 자격증 취득 후에는 유아 관련 교육기관, 방과 후 학교,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요즘에는 사이버강의를 통해 양성과정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주로 교육 활용 수단으로 이용되므로, 종이접기지도사, 독서지도사 등 연관 자격증을 함께 따두면 도움이 된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